2000년대 초반부터 전국 생활체육시설 뿐 아니라 각급 학교 운동장에 조성된 인조잔디가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최근 유해물질 검출 논란으로 인조잔디 운동장 교체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함양지역 학교에서 노후화된 인조잔디가 사용되고 있어 학부모와 지역민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날씨가 풀리자 학교 운동장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인조잔디 운동장에서 뛰어 놀던 아이의 옷에 초록가루가 달라붙어 있다. 손자와 함께 A초등학교 운동장을 찾은 서모(62)씨는 “학교운동장에 들어 갔다 나오니 온몸이 초록가루로 범벅 됐다”고 말했다. A초등학교 3학년 아이를 둔 학부모는 “아이가 학교에 가서 신발, 가방 찍찍이 등에 초록가루를 묻히고 집으로 온다”면서 “인체에 해롭다는 말을 듣고 운동장에 가지 말라고 해도 아이들은 가서 뒹구니까 걱정 된다”고 말했다. B고등학교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2007년 함양군과 군장학회의 지원으로 조성된 이 운동장은 주말 및 방학기간에 전지훈련, 축구동호회 등에 개방하고 있어 노후화를 앞당기고 있는 실정이다. 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학교 운동장에 날리는 검은 보풀과 초록가루 때문에 운동장을 이용하는 학생들에게 주의를 당부 한다”고 말했다. A·B학교는 인조잔디를 조성한 지 10년이 넘었다. 환경부가 제시한 인조잔디의 내구연한은 7~8년이다. 함양지역 학교 인조잔디 운동장은 2007년부터 본격 조성됐다. 함양교육지원청의 ‘함양지역 학교 운동장 현황’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초까지 22개 학교 중, 인조잔디가 깔린 학교는 7곳이다. 이 가운데 4개의 학교가 사용연한이 다됐거나 지났으며, 1개 고등학교는 지난해 인조잔디를 철거하고 마사토 운동장으로 교체했다. 정부지원으로 조성된 학교의 경우 내구연한이 가까워지면서 미리 운동장 교체를 관계기관에 요청하고 있지만 예산 확보와 재원부족 등으로 교체 시기가 늦춰지고 있다고 했다. B고등학교는 도교육청이 아닌 지자체지원으로 조성된 운동장임으로 관리 및 교체는 오로지 군의 몫으로 남아있다. 이와 관련 도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교육감님의 ‘천연운동장 만들기’ 교육정책 방향에 따라 도내 학교별로 매년 신청을 받고 친환경 운동장으로 교체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지난 2015년까지 유해성 기준치 검사결과에 따라 유해성 발견 운동장은 즉각 교체를 다 마친 상태이다. 이후 교육재정 여건에 따라 한꺼번에 여러 학교가 교체되기 어려운 만큼 노후 정도로 우선순위가 정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A초등학교는 당시 유해성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올해 노후화로 인한 교체 신청이 되어 있다”며 “추경 예산이 확보 되는 대로 마사토 운동장 교체 공사가 시작 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인조잔디에 사용되는 폐합성고무류 충진재에서 납성분이 검출됨에 따라 인체에 유해한 화학물질을 발산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이에 따라 당국은 인조잔디 철거 및 신규조성을 금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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