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함양 창간15주년 기념 특집 - 함양농업을 이끄는 젊은 농부들, 농촌의 희망을 묻다우리의 부모님들은 그랬다. 힘들고 돈도 안 되는 농사일을 자식에게까지 물려주지 않겠노라고. 땅 팔고, 소팔아 그렇게 공부시키고 자신들은 못 배워 농사짓지만 자식들만큼은 농촌을 벗어나 도시에서 살아가라고.아직까지 `농업은 힘들다`라는 공식 아닌 공식이 남아있지만 세월의 흐름에 따라 농촌에 대한 인식도 많이 변했다. 특히 농업을 천직으로 알고 농촌에 정착한 젊은 농부들은 농업을 통해 새로운 미래를 꿈꾼다. 농업의 장래성을 주목하고 자신의 고향인 이곳 함양에 정착해 농업을 천직으로 택한 이들. 농부가 되겠다는 꿈을 일찍부터 실현해 자기 길을 꿋꿋하게 지켜나가는 젊은이들이 희망을 밝혀 준다. 함양의 농업을 이끄는 젊은 농부들의 이야기를 전하려 한다. 휴천면 금반리 산 중턱에 자리 잡은 송요찬(45)씨의 일터 한일목장. 늠름한 한우들 사이에서 열심히 먹이를 주는 송요찬씨. 20대부터 시작한 축산 한 길이 20년이 넘어 당당한 축산 전문가로 활동한다. 그의 가장 큰 스승이자 아버지인 송영철씨와 함께 가꾸고 일구는 농장. “아버지께서 젖소 1마리로 시작해 축산을 시작해 40년 넘게 축산을 하고 계세요.” 작았던 농장이 이제는 한우 420두 규모의 대규모로 변모했다. 일반 농가에서 100두만 해도 큰 규모다. 그는 전면에 나서지 않고 “아버지 일을 도와 드리고 있는 것입니다”라며 아직 아버지로부터 독립을 하지 않았다고 강조한다. 420두 소들은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자신 등 3명이 관리한다. 조금은 버거울 만도 하지만 “시설이 자동화 되어 있어 그렇게 힘든 부분은 없어요. 조금은 고생스러워도 가족끼리 하는 것이 가장 편합니다”라고 말했다. 그의 하루 일과는 정확하다. 새벽 5시에 일어나 가장 먼저 달려가는 곳이 농장이다. 그 무엇보다 앞서는 것이 소 먹이 주는 시간. 하루에 두 번 새벽 5시와 오후 4시 정해진 시간에 먹이를 주는 일은 한 번도 거르거나 놓치지 않는다. “사람은 굶어도 소는 굶기면 안 됩니다.” 이것이 그의 철칙이자 그가 존경하는 아버지 송영철씨가 40여년 지켜온 것이기도 하다. “먹이를 주러 가면 주인의 발자국 소리를 알아듣습니다. 그 만큼 소들과 유대감이 있죠. 매일 아침저녁으로 밥을 주는데.” 소를 키우기 전에는 여러 가지 일도 해 봤지만 마지막은 늘 소와 함께 하는 일이었다. “다른 일들도 많이 경험했어요. 소만 키워서는 농장을 키우기가 어려우니까요” 바깥일을 통해 벌어들인 수입은 다른 곳에 사용하지 않고 소를 샀다. 그렇게 조금씩 농장을 키워 현재의 규모가 될 수 있었다. 그는 IMF도 소 값 파동도 겪는 등 여러 어려운 고비도 있었지만 ‘그래도 이 상태는 유지해야 한다’라는 생각으로 포기하지 않고 꿋꿋하게 축산 한길만 걸었다. “재미도 있고, 또 지겨울 때도 있어요. 직장생활 하더라도 똑 같은 것 아니겠어요. 그렇지만 시간적 여유가 부족한 것은 사실입니다” 자동화된 시설에 힘에 부치는 경우는 없지만 그래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소를 돌봐야 하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20년이 넘게 이 일을 했는데 그냥 일상이라 생각해요. 직장생활을 하면 이보다 더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 하잖아요” 그와 그의 아버지의 수십 년 노하우는 어느 누구보다도 고 품질의 한우를 생산해낸다. “아버지와 의견이 맞지 않아 싸우기도 많이 했어요. 그러면서 발전하는 것 아니겠어요” 생육기간에 따른 먹이 조절 등 오랜 사육 경험, 노하우를 통해 사육 싸이클에 맞춘다. 특히 대부분 한우농가에서는 30개월을 키워 출하하지만 이곳에서는 27개월 정도에 출하한다. 3개월 간 사육했을 경우 사료값 대비 생산비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사료 값 등 한 달 비용이 6000만 원 가량 들어갑니다. 이런 것들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지역에서 한우 수소 중성화도 처음 시도했다. 주변에서 말도 많았다. 그렇지만 중성화 이후 온순해지고 육질도 부드러워져 이제는 일반화 된 방법이 되었다. “아버지께서 기반을 닦아 놓아 수월한 것이지 처음부터 했다면 사실상 힘들었을 거예요. 항상 아버지를 존경하고 있습니다” 한우를 비롯해 양돈 등 축산업에 대한 편견도 많다. “축산도 어느 정도의 자급률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현재는 40% 정도 밖에 되지 않는데 식량 자급률을 가지고 간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욱 사육 규모를 늘릴 계획은 없지만 꾸준하게 축산의 길을 걸어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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