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5월 8일은 어버이날로 지정되었습니다. 이날에 자녀들이 부모님께 효도합니다. 이것을 한국 사람들이 후대에게 가르치는 전통 교육이고 어린이집에 다니는 어린이도 배웁니다. 어버이날 전에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어버이날 카드를 만들게 가르칩니다. 카드를 만들고 나서 학생들이 부모님께 드릴 어버이날 축하 편지를 씁니다. 조금 더 큰 아이들은 용돈을 아껴서 사탕을 사서 예쁘게 포장하고 부모님들께 드리고 합니다. 성장한 자녀들이 부모님께 건강을 위해 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물을 드립니다. 사람마다 다르고 가정환경에 따라 선물이 다르지만 카네이션 꽃 한 송이와 꽃바구니는 부족한 적이 없어 보입니다. 이날 한국의 길에는 카네이션 꽃을 많이 보입니다. 카네이션은 존중과 감사의 표시로 부모님의 옷에 카네이션을 달아 드립니다.
한국에 처음 왔을 땐 시부모님께 어버이날 축하 인사하는데 뭔가 신기하고 낯선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를 낳고 아이들은 어린이집에 다니며 어버이날에 아이들의 첫 카드와 카네이션을 받자마자 눈물이 났습니다. 서툴게 오린 종이와 잘 그리지는 못한 그림이지만 왠지 카드와 카네이션이 너무 소중했습니다. 부모님께 드릴 때와 아이들에게 받을 때는 기분이 완전 다릅니다. 어버이날에 애들에게 받은 카드와 카네이션을 받고 보니 기분이 너무나 좋아서 부모님의 마음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버이날에 부모님의 얼굴에서 항상 미소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베트남에서 어버이날이 따로 없습니다. 베트남에서는 세계에 따라 어머니의 날이나 아버지의 날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아직 비인기이고 보편적이지 않습니다. 대신에 베트남에서 세계여성의 날(3월8일), 베트남여성의 날(10월20일), 백중날(음력 7월 15일)에 크게 행사를 합니다. 이날에 한국 어버이날처럼 부모님께 선물을 드리고 가족들이 모여서 맛있는 음식을 같이 먹이도 합니다. 베트남 시민들의 80퍼센트가 불교를 믿어서 백중날에 절에 많이 가고 절에서 여려 가지 의례를 진행합니다. 그리고 돌아가신 조상의 혼을 위로하기 위하여 음식·과일·술을 차려놓고 천신을 하므로 “망혼일”이란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였습니다. 베트남 백중날 행사 중에서 옷에 꽃을 다는 것은 한국과 비슷합니다. 이날 부모님이 꽃을 달지 않고 자손들이 꽃을 달아야 합니다. 부모님이 계신 사람들이 빨간 장미꽃을 달고 부모 중에 한 분 만 계신 사람들이 분홍 장미꽃을 달고 부모님이 돌아간 사람들이 백장미꽃을 답니다. 꽃을 단 자손들은 절의 의례에 따라 기도합니다. 부모님이 계신 사람들이 부모님의 건강을 위해 기도하고 부모님이 돌아가신 사람들이 부모님의 은공을 기리고 불효함을 사죄합니다. 그리고 이 행사를 널리 선전하지 않고 보통 큰 절에서만 진행합니다.
저의 친정 부모님이 베트남 절에서 이런 행사를 참여해 보셨고 한국에 오셔서 한국 어버이날도 진행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외손자, 외손녀가 꽃을 달아 드려서 저의 친정 부모님은 정말 기뻐하셨습니다. 저의 친정 부모님은 낯선 문화이지만 좋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같은 아시아 지방에서 한국과 베트남의 문화는 비슷한 점이 많으며 자녀들이 부모님께 효도하는 것을 어릴 때부터 가르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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