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자연을 간직한 함양에서 우리나라 축산의 미래를 짊어질 가축유전자원 센터의 첫삽을 떴다. 특히 함양지역에서는 첫 국가기관 유치라는 의미와 함께 우리나라의 중요 자산인 축산 유전자를 안전하게 보관하는 청정지역으로서의 입지를 다시 한 번 보여주게 됐다.
지난 5월18일 오후 2시 서상면 상남리 산 8번지 일원에서 국가기관인 가축유전자원센터 이전사업을 알리는 기공식이 열렸다. 이날 기공식에는 정황근 농촌진흥청장, 오성종 국립축산과학원장, 임창호 군수, 진병영 도의원, 시공사, 지역주민, 직원 등 200여명도 참석했다.
이날 기공식에 모인 참석자들은 국립축산과학원 가축유전자원센터 청사 부지를 둘러본 후 감리단의 이전사업 개요 설명을 듣고, 첫 삽을 뜨며 안전한 공사를 기원했다.
국립축산과학원 가축유전자원센터 이전 사업은 국가 주요 가축유전자원의 안전한 보존을 위해 전북 남원시에서 함양군으로 이전하는 국가사업으로 지난 2011년 구제역으로 인해 전국 340여만 마리의 가축이 살처분 되는 아픔을 겪으면서 이전 사업이 시작되었다.
전북 남원시 바래봉 지역에 있던 가축유전자원센터는 철쭉 군락지와 허브단지가 조성되면서 많은 관광객이 찾아와 가축 질병으로부터 안전하지 못해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보존할 수 있는 지역을 공모해 전국 12개 이전 후보지 중 함양군이 최적지로 결정되었다. 대상지는 분지지역으로 사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자연적인 차단방역이 되는 효과가 있고 초지와 농경지가 풍부한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가축유전자원센터는 2018년까지 1,059억 원을 투입해 함양군 서상면 상남리 일원 320헥타르 땅에 교육연구시설과 동물 관련시설로 분리해 종합연구동, 축사 등 54개동 2만 7,020제곱미터의 연구시설과 초지, 사료포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가축유전자원센터는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소속으로 멸실 위기에 있는 희소한우와 재래가축 2000여 마리, 생식세포, DNA 등 국가 중요 가축유전자원 25만여 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 각종 유전자원 발굴과 다양한 가축 유전자원 보존뿐만 아니라 기후환경 변화에 대비한 종족보존 사업, 동물생명공학을 이용한 바이오 신소재 개발사업 등 미래 축산기술을 개발하는 우리나라 축산업의 근간이 되는 일을 하고 있다.
정황근 농촌진흥청장은 “축산업의 가장 기본이 되는 보물들을 보존하는 곳으로 국가적으로 아주 중요한 시설이다. 조상 대대로 이곳에 터전을 잡으셨던 지역주민들에게도 국가를 위해 크게 양보하신 분들을 위한 방안도 강구하겠다. 단언하건데 지역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폭적인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조규일 경남도 서부부지사는 “가축유전자원센터 이전은 구제역과 AI 등 가축질병으로부터 우리 도가 안전한 청정이미지를 더욱 제고할 수 있게 됐다”며, “국가기관 유치로 지역경제 활력소이자 든든한 지원자로서 큰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임창호 군수는 “이번 가축유전자원센터 이전으로 우량 가축유전자원을 우선 공급받아 축산산업에 접목하여 축산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며 “무엇보다도 함양군에 연 70억원 예산을 집행하는 국가기관이 들어서면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 및 지역브랜드 가치가 크게 상승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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