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 여러 기념일이 많아서 가정의 달이라고 하나봅니다. 5월엔 어떤 기념일들이 있나 보려고 달력을 보니 근로자의 날(1일), 석가탄신일(3일), 어린이날(5일), 어버이날(8일), 대통령선거일(9일), 유권자의 날(10일), 입양의 날(11일), 가정의 날/성년의 날/스승의 날(15일), 5.18민주화운동기념일(18일), 발명의 날(19일), 세계인의 날(20일), 부부의 날(21일), 방재의 날(25일), 단오(30일), 바다의 날(31일) 등이 있네요. 와~ 정말 많지요~^^ 유달리 기념일이 많은 5월. 기념일 중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스승의 날은 5월이면 생각나는 날인데 이번에 달력을 보면서 세계인의 날과 부부의 날을 새삼 살펴보게 되네요. 다문화가정으로서 세계인의 날은 좀 더 각별하게 느껴지네요. 다양한 나라의 세계인이 모여 사는 지구촌. 이제 대한민국도 각 나라에서 모여든 수많은 세계인이 살고 있으니 그에 대한 배려의 날이 아닌가 싶네요. 부부의 날이 있다는 것은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답니다. 이번 부부의 날에는 특별한 기념이 될 부부의 추억을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남편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한번 의논을 해 봐야할까봐요. 옥수수 심는 일이 이제 겨우 마무리가 되고, 한숨 돌릴 여유가 생기니 따뜻한 날씨, 푸른 숲과 시원한 엄천강물이 더욱 아름답게 보이네요. 지난 세월들을 가만히 돌아보니 한국에 와서 농사일로 쉼없이 일만하고 기념일 한번 챙겨보지 못한 거 같네요. 달력에 나와 있는 기념일들은 빼곡하기만 한데 무슨 요일 며칠 정도만 보아왔던 달력의 의미... 이제부터라도 추억이 되고 남길 것 있는 기념일들은 챙겨봐야겠어요. 여행도 가끔 떠나고 바다가 보이는 전망 좋은 펜션에서 책을 읽는 여유도 느껴보고, 바닷가 모래밭에 사랑스러운 두 아이와 함께 발자국을 남기며 걸어도 보고 싶네요. 밤하늘의 별을 보며 달빛에 출렁이는 바다를 보는 느낌은 또 어떨까요? 가슴 속까지 시원해지는 기대감이 생기네요. 그동안 왠지 모를 답답함으로 농사일로 힘듦 때문만은 아닌 뭔지 모를 억눌림이 자리하고 있었는데 이젠 작은 휴식 속에 삶의 여유를 느끼면서 힘든 일들은 훌훌 털고픈 마음입니다. 그런데 어딘가로 여행을 떠나는 것이 피난처가 되면 안되겠더라고요. 금방 돌아오고픈 마음이 생기는 것을 느끼게 되더군요. 저는 고향 네팔에서도 여행을 해본 경험은 그렇게 많지 않답니다. 한국에 와서 많은 곳을 다녀 보았는데 막상 떠나면 또 집이 좋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여행이 여유가 없이 바쁜 일과를 소화해야하는, 어쩌면 숙제를 하러 간 것 같은 그런 때문인지도 모르겠네요.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남편은 집주변이 좋다면서 돗자리 하나 싸들고 계곡이며 지리산 주변을 자주 간답니다. 지리산을 끼고 있는 경치가 좋은 우리 마을, 시원하게 흘러가는 강물, 다슬기와 피라미가 많아서 여름이면 관광객이 많이 오고 산세가 험준하지만 숲이 우거지고 골짜기마다 시원한 계곡물이 좋아서 발을 담그고 있으면 정말 좋지요. 그래서 농사일을 할 때도 삭막함보다는 시원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보게 되어 그렇게 힘들지는 않은 듯 느껴진답니다. 경치 좋고 전망 좋은 곳에 농토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항상 자랑하는 남편. 식물도 그래야 맛있고 잘 자란다고 철학처럼 강의(?)하는 남편을 보고 있으면 정말 저 말이 맞는 것처럼 느껴 질때가 많답니다. 잘 듣고 있는지 알고서 저렇게 강의를 하는 것인지... 어떤 땐 너무 진지한 남편의 이야기에 나도 모르게 푹 빠져 듣고 있는 자신을 느끼며 혼자 몰래 웃어보기도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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