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제일고가 27년 전 폐과했던 ‘농업과’를 부활시키는 작업에 돌입했다. ‘농업은 힘들다’라는 인식 속에 폐과의 운명을 걸었던 농업과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농업이 떠오르면서 농업의 미래인재 양성을 위해 신설을 코앞에 두고 있는 것이다.
지난 5월11일 오후 재난종합상황실에서 함양제일고 골프관리과를 농업과로 개편하는 유관기관 관계자 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임창호 군수, 정재호 농업기술센터소장, 함양교육지원청 구영숙 교육지원과장, 함양제일고 조환용 교장 등 군과 교육청, 학교 관계자 등 16명이 참석했다.지난 1951년 농업과 3학급을 갖추고 함양농업고등학교로 개교한 함양제일고는 지난 1990년 농업 농촌의 큰 변화와 맞물리며 농업과를 폐과시키고 원예과를 증설했었다. 이번에 농업과 부활을 추진하는 이유 역시 농업 농촌의 변화다. 군의 농업육성을 위한 강력한 의지 속에 군민소득 3만불 달성을 위한 농업기반 구축, 그리고 6차산업 등 농업이 새로운 산업으로 급부상 하면서 농업과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폐과되는 골프관리과는 올해 7명의 신입생을 모집하는 등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물론 골프장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양질의 취업처가 줄어든 것이 폐과의 이유다.
함양제일고는 현재 도교육청에 골프관리과에서 농업과 개편을 신청한 상황이며 7월말 가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승인이 될 경우 교육과정을 확정하고 내년부터 농업과 신입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농업과에서는 △작물재배분야 △종자생산, 유통 △농촌개발 △기계장비설치, 정비 등 농업의 생산에서부터 가공, 체험, 판매까지 전반적으로 농업의 6차산업과 맥을 같이하게 된다. 농업과 졸업생들의 영농정착화를 유도함으로써 융복합 농업인을 육성하고 농업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유도함으로서 젊은 농부를 탄생시켜 나갈 계획이다. 농업군으로서 지역 특성에 맞춘 교육을 통해 학생 취업을 활성화시키고 양질의 일자리 확보와 먹거리 산업 관련 영농 후계자를 육성할 수 있게 된다.
간담회에서 임창호 군수는 “이번 농업과 신설은 해마다 정원이 줄고 있는 골프관리과 대신 함양군이 전략적으로 추진하는 6차 산업 위주 농업흐름에도 부응한다. 전문 인력 육성을 위해 군에서도 힘닿는 대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조환용 교장은 “학교에서도 학생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지만 행정 등 지역에서도 학생들이 농업과에 지원할 수 있도록 다양한 메리트를 주어야 한다”라며 행정의 적극 지원을 요청했다.
박윤호 작물지원과장은 “농업과를 만드는 것 보다 활성화시키는 방안이 중요하다. 농업에 대한
인식 전환과 함께 피부에 와 닿는 시책과 함께 지역사회 유관기관 모두의 관심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구영숙 교육지원과장도 “농업과는 학생의 지원이 없어 폐과되었던 것이다. 농업을 선호하지 않는 학생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자리에서는 학과 개편에 따른 필요 농업기자재 현황과 확보·활용 계획, 이와 관련한 군지원 방안 등이 논의됐다.강대용 기자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