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력 부족·업종비율제한 업체 유치 어려워함양군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기업유치가 당초 기대치를 크게 밑돌고 있다. 다양한 세제혜택과 지원금 등을 내세워 기업유치에 사활을 걸었지만 정작 업종비율유지 제한에다 노동력 부족 등의 이유로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함양군 등에 따르면 군은 일반산업단지와 농공단지 입주 시 취득세 75% 면제, 재산세 5년간 60% 면제 등 다양한 세제혜택과 함께 각종 지원금 등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체 8곳의 단지 내 44개의 업체가 입주해 있지만 그 중 16곳은 부도, 휴업으로 문을 닫아 새로운 입주 업체를 찾지 못한 채로 방치 되고 있다.
저상버스와 경전철 등을 생산하는 함양일반산업단지는 정상 가동되고 있지만 1개 업체만이 입주해 있는 상태로 남은 부지는 분양중이다. 휴천 일반산업단지는 ㈜함양제강이 지난 2012년 부도가 난 이후 5년째 빈 공장으로 방치되고 있으며 현재 인수 대상을 선정을 물색하고 있다.
6곳의 농공단지 역시 가동률이 겨우 60%를 넘겼을 뿐이다. 그나마 제대로 운영되는 이은농공단지, 원평농공단지를 제외한 4곳의 농공단지는 새로운 입주업체를 찾지 못한 채 여전히 부도, 휴업 상태로 남아있는 부지가 다수 존재했다.
중방전문농업단지는 당초 6개 업체가 입주해야 하지만 3개 업체가 미착공, 2개 업체는 부도나 휴업했으며, 1개 업체가 정상운영 중이다. 안의제2전문농공단지는 12개 업체 중 6곳이 문을 닫았으며, 미착공 1곳, 임대 1곳으로 4곳이 운영이 되고 있지 않다.
업체들이 입주를 꺼리는 이유는 장기 불황과 함께 노동력 확보의 어려움이 가장 크다고 지적했다. 또한 신규 업체들이 입주하지 않는 이유는 노동력 부족과 함께 동일·유사, 연관업종이 50% 이상을 차지하도록 제한하고 있는 입주업종제한 규정을 꼽기도 했다.
입주업체 대표는 “함양에서 일 할 수 있는 연령대의 근로자를 찾기가 매우 어렵다. 다양한 혜택이 있으면 뭐 하겠는가 일할 사람이 없는데”라며 “현재 타지에서 온 근로자와 외국인 근로자를 써야만 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지역의 노동력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농공단지 조성 당시 입주한 업체들이 조선업과 철강 쪽 관련 업종이 주를 이뤘다. 현재 국내 조선업과 철강업이 몇 년째 장기불황을 겪고 있어 기존 입주 업체 역시 기존 거래처가 탄탄한 업체를 제외하고는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며 국내에 불어 닥친 조선업, 철강업의 장기침체 여파가 함양군 내 농공단지는 물론 예비 입주업체들에게까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새로운 입주업체가 없는 것에 대해서는 “단지 내 새로운 업체를 유치하기 위해 공장 부지와 건물을 경매에 내어 놓거나 분양을 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며 “전문농공단지의 경우 입주업종 제한 규정으로 다른 업종의 신규업체가 입주 지원을 해도 허가가 나지 않는 경우가 있고, 이로 인해 입주 업체를 유치하는데 어려움이 따른다.”고 전했다. 미분양 공장에 대한 대책으로는 “지속적으로 홍보와 경매를 진행해 하루 빨리 입주업체를 찾겠다.”고 전했다.강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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