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부들이 간들간들 가볍게 흔들리는데, 사월의 화개에는 보리 벌써 익었구나. 두류산 천만봉을 다 보고 나서, 외로운 배로 다시 큰 강을 따라 내려오네”
동방 5현 중 한 명이자 함양을 대표하는 선비 일두 정여창 선생이 두류산(지리산) 등산을 마치고 오며 읊은 두류시가 봄비가 내려 땅을 촉촉하게 적신 일두고택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바로 함양문화원에서 주최한 ‘해설이 있는 함양 한시 낭송회’가 지난 3월 29일 일두고택에서 열렸기 때문이다.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군민들의 인식 제고 및 문화유산 보존, 활용 역량을 강화시키기 위한 사업인 ‘같이 고유하는 함양 문화재의 가치’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함양 한시 낭송회에는 김흥식 문화원장을 비롯해 30여명이 참석해 함양 한시가 자아내는 분위기에 빠져들었다.
이번 함양 한시 낭송회는 일두 정여창 선생을 비롯해 춘수당 정소민 선생, 송재 노숙동 선생, 옥계 노진 선생 등 함양을 대표하는 선비들의 한시가 낭송됐다. 또한 시에 대한 설명, 시를 쓴 분들에 대한 해설이 더해져 더욱 한시를 깊이 이해 할 수 있게 진행됐다. 또한 가야금 연주, 판소리, 태평무 등의 전통공연과 함께 진행해 더욱 멋을 더했다.
김흥식 원장은 “오늘 아침에 내린 비로 걱정이 많았는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한시 낭독회에 참석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좌안동 우함양이라는 말처럼 선비의 고장 함양에서, 그 중에서도 선비문화의 중심지인 이곳 일두 고택에서 한시 낭송회를 통해 우리 선조들에 대해 한 번 더 깊게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시 낭송회가 끝난 이후에는 목판 인쇄 체험이 진행되어 참가한 이들이 직접 목판 인쇄를 할 수 있는 기회를 통해 목판 인쇄물과 추억을 선물했다. 강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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