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킴의 ‘봄봄봄 봄이 왔네요’라는 가사가 있는 노래를 잘 모르면서도 이 부분의 가사만 자꾸 입으로 흥얼거리게 됩니다. 3월은 입학 입사 새 출발의 계절인데 부모 입장으로서는 걱정이 많기도 합니다. 일본에서는 3월초에 졸업식을 마치고 지금은 봄 방학 중입니다. 이 봄 방학 중에는 전국고등학생야구대회가 있습니다. 이 야구대회는 일본 국민방송NHK에서 모든 지역에 모든 경기를 방송합니다. 이 행사는 여름방학 때와 봄방학 때 두 번 있습니다. 야구를 좋아하는 남학생이라면 한명도 빠짐없이 나가고 싶어하는 대회이고 열광하는 자리입니다. 그때는 야구를 별로 좋아하지 않은 사람까지도 열심히 보게 됩니다. 왜냐하면 프로야구에서는 보지 못하는 드라마가 일어나기 때문이죠. 야구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저도 그라운드에 모든 청춘을 투입하던 학생들의 모습이 너무 멋지고 자랑스러웠기 때문에 매일 봤던 추억이 있습니다. 또 이 봄 방학 중에 대학교 입시시험결과가 나옵니다. 1월 중순에 1차 센터시험을 보고 그 결과에 따라서 합격이 가능하겠다는 대학교를 골라서 2차 시험을 봅니다. 그 결과가 3월 초에 나옵니다. 그 때 정도 되면 취직하는 사람 전근(직장 이동)하는 사람 등등 국민 대이동이 시작됩니다. 그렇게 세상이 바쁘게 돌아가는 때에도 자연은 부지런히 때를 맞아 봄을 준비합니다. 4월 초가 되면 예쁜 벚꽃이 핍니다. 그 때의 일본에 가장 어울리는 풍경은 자기 몸보다 크게 보이는 란도 셀을 등에 맨, 설레는 얼굴로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신입생들의 모습입니다. 얼마나 예쁘고 대견한가요. 란도 셀은 일본에서 초등학교에 갈 때 쓰는 전통 책가방입니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손자에게 선물하는 물건 중에서 가장 인기 많은 물건입니다. 저의 시대에는 보통 남학생은 검은 색이나 남색, 여학생은 빨강색이었지만 요즘은 노란색, 분홍색, 하늘색 등 다양합니다. 겉모양은 똑같이 생겼지만 열어보면 호주머니의 수가 다르고 시간표를 붙일 수 있는 부분이 부착되어있나 없나 등 다른 부분이 많습니다. 또 소재가 뭐로 되어있는지에 따라 가격에 차이가 큽니다. 친구 중에 자기 가방을 보여주면서 자랑하는 친구가 있어서 얄미웠던 기억도 나네요. 요즘은 한국에서도 그 일본식책가방이 인기상품이랍니다.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니까 또 얼마나 종류가 많은지요. 가격도 보통 책가방보다 비싼 것 같지만 잘 팔린답니다. 새로 샀던 가방을 보면서 빨리 매고 싶은 마음으로 입학식을 기다렸을 때 생각이 지금도 납니다. 4월초 입학식 날에는 엄마들이 평소보다 더 예쁘게 꾸며서 옵니다. 그 날만은 기모노를 입는 사람도 있기도 하고 사진에 있는 것처럼 입학생도 그날만은 좀 예쁘게 하고 갑니다. 일본에서도 벚꽃의 때를 맞이하면 하나(꽃)미(구경)라고 해서 음식을 준비하고 벚꽃을 보러 갑니다. 가족과 가고, 동료들과 가고, 벚꽃구경을 좋아하는 사람은 일주일 3~4번 주말마다 가겠지요. 제가 어렸을 때는 음식은 집에서 다 요리하고 준비했습니다. 2단이나 3단으로 되어있는 전통적인 도시락 통에 가족들이 좋아하는 음식들 가득 챙겨갔습니다. 그 도시락을 보자기에 감싸서 가져갔습니다. 지금은 도시락을 싸가지고 가는 사람은 많지 않겠죠. 도시락을 준비해주셨던 엄마의 마음은 잘 모르지만 어렸을 때의 좋은 추억입니다. 일본에 봄의 모습을 소개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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