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릿증후군이라고 하는 선택 장애 또는 결정 장애는 어느 한쪽을 선택하지 못하여 심하게 갈등하는 현상을 말하는데 이런 증상이 있는 사람들은 결정을 남에게 의존하는 경향이 많을 것 같다.잘못된 선택을 반복하는 것도 선택 장애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중 한사람인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이라는 시에도 두 갈래 길에서 한길을 택해야 하는 망설임이 묘사되어 있다. 우리 일상은 큰 선택과 소소한 작은 선택으로 이루어져 있고 한 개인의 삶에서 성공과 실패도 선택의 결과인 것이다. 생활환경이 복잡다기해 진데다 풀뿌리 민주주의인 지방 자치제가 시행됨으로써 더 많은 선택의 짐을 져야하는 환경에 처해 있다. 대의민주주의는 지지하는 후보를 투표로 선택하여 투표자가 지향하는 정책과 가치를 실현시키기 위한 목적이 있지만 원하는 방향대로 약속을 지키고 이행하는 선량들은 눈에 보이지도 않을 만큼 많은 사람들을 실망 시키고 있지만 제재할 수 있는 수단이 별로 없고, 수단이 있다 해도 실행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다음 투표 때 보자 하는 정도가 고작이다. 지금까지 이런 선거 풍토가 반복되어 왔다. 우리 교육이 학습 평가를 선다형으로 시행해 왔지만 유독 선거 선택에는 능숙하지 못한 것 같다.투표에 대한 진정한 가치와 무게를 인식하지 못하고 목전의 부정한 이익에만 정신이 팔려있는 천착(舛錯)함 때문이 아닌가 모두 반성하는 자세로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선택에 대한 관심이 있어 동아시아에서 명망이 높은 스리랑카 출신 수만나사라 스님이 쓴 ‘인생이 꼬이면 선택법부터 바꿔라’라는 책을 구입해 읽었다. 결론은 감정이 아닌 이성으로 판단하여 선택해야 한다는 것과 지난 선택에 대해 매달리지 말라는 것이었다. 모든 좋은 말이 그렇듯이 쉬운듯하면서도 실천이 쉽지 않은 내용이다. 대부분 사람들이 어떤 것을 선택할 때 이성이 아닌 충동에 의해 선택하는 경향이 많을 것이고 잘못된 선택에 대해서도 집착을 쉽게 내려놓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는 거대한 선택의 벽을 마주하고 있다. 대통령 선거일이 5월9일로 확정 발표되었기 때문이다. 갑작스런 전직 대통령 탄핵으로 급박하게 치러질 이번 대선은 후보들에 대해 충분히 검증할 시간이 없어 후보자의 인품, 정책, 성향 등을 파악할 수 없는 정보무지 상태에서 선택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정치인들의 도덕적 해이가 도를 넘어선지 오래다. 국가의 안위와 미래보다는 당선되고 보자는 생각으로 선심성 공약과 흑색선전이 난발 될 것이다. 국가가 총체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때 유일한 돌파구는 국가 경영과 미래를 맡길 수 있는 믿음이 가는 이상적인 대통령을 뽑는 일인 것이다. 나라의 명운과 우리의 삶과 미래가 걸린 중대한 문제이므로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짧은 기간이기에 더욱 노력하여 선택 근육을 키워 오직 나라만 생각하는 투표로 선택 장애를 극복하고 희망이 넘치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보장 받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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