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5장군자가 선(善)을 위장한다면 소인이 마음대로 악한 짓을 저지르는 것과 다를 바가 없고 군자가 절개를 바꾼다면 소인이 스스로 새로워짐만도 못하리라.<원문原文>君子而詐善(군자이사선)이면無異小人之肆惡(무이소인지사악)이요, 君子而改節(군자이개절)이면 不及小人之自新(불급소인지자신)이라. <해의解義>군자는 덕망을 갖춘 인격자이며 따라서 세상 사람들의 존경과 신망의 대상이다. 그러한 군자가 양심을 속이고 위선적인 행동을 한다면 덕이 없고 무식한 소인이 드러내 놓고 마음대로 나쁜 짓을 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오히려 세상의 지명도가 높은 사람이 저지른 잘못일수록 그만큼 다른 사람들에게 파급되는 악영향이 크고 죄 또한 무거워진다. 군자는 도리를 닦고 마음을 견고히 하는 사람이므로 절개가 생명이다. 그러한 군자가 지조를 버리는 것은 소인이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고치는 것보다도 훨씬 못한 것이다. 요컨대 몰라서 저지르는 잘못이나 악행은 그래도 참작의 여지가 있지만 다 알고도 양심을 속이고 저지르는 악행은 용서받을 길이 없음을 깨우쳐주고 있는 글이다.<주註>詐善(사선) : 선한 채 속이는 것, 즉 위선. 無異(무이) : 다르지 않음, 같음. 肆惡(사악) : 멋대로, 나쁜 짓을 마구 저지르는 것. 사(肆)는 방자함. 改節(개절) : 절개를 바꾸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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