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교육지원청 제31대 교육장으로 취임한 박종선 교육장은 함양의 역사와 전통을 접목한 교육을 통해 교육 공동체가 더불어 행복한 학교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박종선 교육장은 함양 유림 안평마을 출신으로 대궁초-위성초(2회)-함양중-함양종합고등학교-진주교대를 졸업한 이후 지난 1981년 고성군 동해초등학교에서 교직생활에 첫발을 디뎠다. 이후 초임시절을 울산에서 대부분 근무했으며, 양산 중부초등학교 교감, 함양 위성초등학교 교감, 지곡초등학교 교장, 함양교육청 교육지원과장을 역임했으며 이번에 교육장으로 부임했다. 36년간의 교육자의 길을 걷는 그는 “고등학교 졸업한 이후 20년 정도 외지에서 근무했었다. 고향에서 교육장으로서 활동할 수 있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박 교육장은 선비문화교육과 문화예술교육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그는 이를 위해 꾸준하게 공부한다. 그는 “하루라도 공부를 하지 않으면 뒤쳐질 수밖에 없다. 예전에 배웠던 것을 오늘의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옛날 사고만으로 지도하려면 안 된다.”라며 교사들의 자기개발을 주문했다.
그는 2년 전 교사들을 중심으로 ‘함양선비문화연구회’를 조직했다. 그는 “선비의 고장 함양이지만 선비문화에 대한 인식 자체가 부족하다는 인식을 같이 하는 교사들과 함께 선비문화에 대한 공부도 하고 학생들을 지도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박 교육장은 선비문화의 기본인 ‘인의예지’ 대해 ‘인’은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 ‘의’는 올바른 길에서 벗어난 행동을 하면 부끄러워 할 줄 아는 마음, ‘예’는 자기를 낮추고 공경할 줄 아는 마음, ‘지’는 지식과 지혜로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 마음 등이다. 그는 “사람이 갖추어야 할 4가지 성품이 바로 인의예지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교육청에서는 학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선비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그는 함양 교육에 대해 “도교육청의 교육방향이 ‘교육 본질에 집중하는 해’이다”라며 “함양교육지원청은 이를 일선 학교에 지원하고, 학교 교육과정 운영을 잘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서는 수업과 평가, 그리고 교사의 전문성 향상이 필요하다. 학생들이 원하는 교육은 배움 중심의 교육이다. 무조건 배움 중심이 아니라 학교 구성원들의 마인드 형성이 필요하다. 배움 중심 교육을 위해서는 학교문화가 우선 조성되어야 한다.
그는 해마다 줄어들고 있는 학생들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그는 “매년 150명 가량이 줄어든다. 심각한 상황이다. 노력은 하고 있지만 자연감소를 따라갈 수 가 없는 것 같다”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도 학교 통폐합에 대해서는 “학교마다 특성화 교육을 하고 있다. 중점 지원이 필요한 부분이다. 외부에서 찾아올 수 있게 교육환경과 교육의 질을 높여나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함양군장학회의 역할에 대한 고마움도 표했다. 그는 “군민이나 재외 출향인이 십시일반 모아서 교육에 투자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어깨가 무겁다. 교육이라는 것이 한 순간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최대한 아껴 쓰서 노력에 보답하겠다”라고 다짐했다.
학교와 학부모, 학생, 지역민 등 교육공동체의 소통과 공감을 통해 교육을 이끌어 갈 박 교육장은 “아이들이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은 다르다. 잘하는 것을 찾아서 좋아하게 만드는 것이 교육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잠재되어 있는 재능을 끄집어 내야 한다.”라며 “부모는 아이가 무엇을 원하는지 찾아내어 주는 것이 역할이다. 부모들이 자녀를 바라볼 때 자녀 입장에서 바라봐 줬으면 한다”라고 주문했다.
특히 그는 함양의 특색교육으로 선비교육과 함께 문화예술 교육을 꼽았다. 또한 연극교육도 함양교육의 한 방향으로 설정했다. 그는 “연극교육은 연극인을 기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연극을 통한 다양한 경험, 바른 인성교육을 위한 것이다. 연극교육을 통해 배려와 협력에 대해 배워나가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올해는 함양에서 전국관악경연대회가 예정되어 있다. 그는 지난해 20회째를 맞은 경남어린이연극페스티벌을 확장해 전국어린이연극페스티벌이 내년에 개최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박 교육장은 4년 전 진주에서의 생활을 청산하고 함양에서 노모를 모시며 정착했다. 그는 “남은 힘을 함양 교육 발전을 위해 쏟겠다”라며 의지를 다졌다.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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