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경야독 일과 공부를 함께하며 최고의 자격증 기술사를 취득한 공무원을 소개하려 한다. 도시환경과 소창호 도시개발담당이 그 주인공이다.
소창호 계장은 지난 2012년 함양군 화제의 인물이기도 하다. 당시 그는 함양군 1호 토목시공기술사로 당당하게 이름을 올렸었다. 기술사는 고도의 전문지식과 실무경험에 입각한 응용능력을 보유한 이들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명예로 기능사, 산업기사, 기사, 기능장, 기술사로 이어지는 기술 분야의 자격체계에서 가장 높은 ‘박사’급의 전문가임을 인정하는 자격증이다.
함양군 1호 토목시공기술사를 취득한 소창호 계장이 이번에는 건설안전기술사 필기시험을 합격했다. 앞으로 면접만 무사히 통과한다면 건설안전기술사도 함양군 1호가 될 예정이다. 기술사 자격증 하나를 따내는 것도 대단한 일인데, 2개에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그가 이렇게 자격증에 매달리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그는 “기술사 자격증을 2개 이상을 따자는 계획을 가졌는데, 이번에 운이 좋게 필기시험에 합격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퇴직 전까지 3개의 자격증을 따는 것이 목표다.
소창호 계장은 다른 이들보다 1시간가량 먼저 출근하고, 다른 이들보다 늦게 퇴근해 하루 5시간 정도 매일같이 공부했다. 그야 말로 주경야독이다. 그는 공부를 하면서 그가 가장 좋아하는 지인들의 연락도 기피할 수밖에 없었다. “연락이 오면 거절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 이제는 한 달 정도 전화 안하면 시험공부 하는구나 하고 다들 연락을 안 한다. 물론 공부를 시작하면 미리 주변에 공부한다고 알린다.” 박사보다 더 어려운 것이 기술사 시험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 분야 최고가 기술사다. 특히 짧은 시간 내에 주어진 문제를 풀어야 해 글을 빨리 쓰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서 그의 오른손 중지에는 굳은살이 박였을 정도다.
그토록 어렵다는 기술사 준비를 언제부터 시작했을까.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꿈이 기술사가 되는 것이었지만 일에 치여 그 꿈을 잊고 살았던 그는 2009년부터 시험을 준비했다. 선배 공무원의 기술사 시험 도전 권유에 그야말로 주경야독의 험한 길에 들어섰다. 짬짬이 공부한다는 것이 공무원으로서 쉬운 일은 아니었다. 또 주말이면 서울의 유명 학원을 찾는 것도 수년째다.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 것들을 내려놓아야 한다. 쉽지 않겠지만 시작을 한 만큼 각오를 다지는 것이 좋다” 활달한 성격의 그에게 있어 친구 다음으로 좋아하는 것이 운동이다. “남들 하는 것 다하고 싶다.”라고 말할 정도로 활달한 성격의 그.
그는 축구와 배구로는 함양군 대표의 기량을 가지고 있으며, 볼링, 탁구, 테니스, 골프, 국궁, 색소폰 등 다방면에 능하다. 악착같이 공부하는 그지만 공부로 인한 스트레스가 쌓일 수밖에 없다. “문제가 풀리지 않다가 술술 풀려 나가면 스트레스가 풀린다. 그래도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산에 가서 스트레스를 푼다.” 공부로 스트레스를 풀어가는 그만의 노하우다. 주변에도 공부하기를 권하지만 대부분이 선뜻 나서지는 않는다. “후배들에게 시험을 준비하라고 권유하지만 ‘겁이 나서 도전을 못 하겠다’라는 답이 돌아온다. 떨어지면 다시 시작하면 되는데 겁부터 먹는다. 떨어지면 다시 준비하면 되는데...” 그도 첫 기술사는 8번의 도전 끝에 취득했다. 두 번째 기술사는 도전 2번 만에 필기를 합격할 수 있었다.
그가 기술사 시험에 도전할 수 있었던 것은 가족들의 힘이 크다. “술 안 먹지, 집에서 공부하는 모습도 보기 좋지. 뭐 집에서는 공부하는 것에 대해 뭐라 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의 아내는 건강을 걱정하며 ‘그만하면 되었다’라고 할 정도다.
최근에 그는 중국어 공부를 시작했다. “우스갯소리로 퇴직하면 중국에 가서 사업할 것이라고 친구들에게 이야기 하곤 했었는데, 막상 중국어 공부를 시작하고 나니 너무 재밌어서 조금씩 공부를 하고 있다” 공부가 재미있다는 소창호 계장은 “느지막이 철이 들어 공부를 하는 것 같다. 이제는 조금 쉬엄쉬엄 공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그의 도전은 ‘토질 및 기초 기술사’다. 소창호 계장이 목표로 했던 기술사 3개의 꿈은 멀지 않은 것 같다. 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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