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은 병곡면 광평리 산 80ha에 아까시나무, 헛개나무 조림하는 내용의 ‘향기나는 특화숲 조성사업’을 실시하고자 인근 마평마을 회관에서 마을주민 40명을 대상으로 주민설명회를 지난 3월 6일 실시했다.
향기나는 특화숲 조성사업은 총 사업비 15억(국비 7억 5000만원, 도비 7억 5000만원)이 투입되는 사업으로 총 면적 80ha에 아까시나무 50ha, 헛개나무 30ha, 바이텍스 등을 통해 2020년까지 숲을 조림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인근 마평마을 주민들을 모아놓고 의견을 수렴하는 시간을 가졌다. 하지만 주민들의 반대의견에 부딪혀 의견 조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숲의 조림을 통해 산불로 피해를 입은 지역을 복원한다는 군의 입장과 숲의 조림은 명목이고 개발을 하려는 속셈이 아니냐는 주민들의 입장이 서로 상충하게 된 것이다.
앞으로 진행될 사업계획에 대해 군관계자는 현재 1500ha면적의 아까시 숲을 조성하고 있는 칠곡의 사례를 들며 조림사업을 통해 아까시꿀을 이용한 양봉업과 밀원숲공원 조성을 통해 관광지, 목재를 이용해 소득을 올리는 등 다양한 방면으로 소득 창출, 아름다운 산림 조성 등이 기대 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숲을 조성한 뒤에 공원을 만든다던데 진입로나 산책로와 같이 도로를 내야 될 텐데 그렇게 개발이 필요한 것이라면 숲 조성은 필요 없다.”고 반대했다. 또한 양봉으로 인한 주민들의 피해는 어떻게 책임질 것이냐고 덧붙였다.
이에 군관계자는 “이번 숲 조성은 개발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산불이 난 지역에 복구가 미흡한 지역에 추가복구차원에서 진행되는 것이다. 뚜렷한 개발 계획은 없다.”고 답했다.
결국 1시간여 가량 진행된 주민 설명회에서는 일부 고성이 오가는 등 행정과 주민 간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은 채로 결말을 내지 못 한 채 마무리 됐다.
정순태 녹지공원계장은 “주민설명회를 진행하면서 아직 주민들과 행정 간 의견이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앞으로도 주민들의 의견을 듣도록 노력을 하면서 행정에서 해야 될 일 역시 성실히 수행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마평마을 주민 남경우씨는 “숲 조림을 하는 것에는 불만이 없다. 그러나 숲 조림 뒤에 따라올 개발은 절대로 이뤄져서는 안 된다. 환경을 보전하려고 나무를 심는 다면서 개발을 하는 것이 말이 되냐.”며 불만을 드러냈다.
또한 같은 날 마을주민 96명이 숲 조성을 반대하는 민원을 접수하며 환경과 개발이라는 서로 다른 목적을 두고 주민과 행정간 갈등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향기나는 특화숲 조성사업’ 역시 진행에 있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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