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오래 생활하니까 어느 정도 한국의 풍습을 알 수 있습니다. 설 명절을 지내고 나면 정월대보름이 옵니다. 한국에서는 달은 음에 해당하여 여성으로 봅니다. 달은 여신, 땅으로 표상되며 여신은 만물을 낳는 지모신으로 출산하는 힘을 가졌다고 여겨집니다. 달은 풍요로움의 상징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대보름을 설과 같은 중요한 명절로 여깁니다. 지방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개 대보름날 자정을 전후로 마을의 평안을 비는 마을 제사를 지냈습니다.
현재는 대보름이 되면 사람들이 전통적인 사물놀이를 합니다. 그렇지만 시어머님의 말씀은 옛날에는 정월 대보름의 전날에 논둑이나 밭둑에 불을 붙이고 돌아다니는 놀이를 하셨다고 합니다. 특히, 밤에 아이들이 기다란 막대기나 줄에 불을 달고 빙빙 돌리며 즐겁게 놉니다. 그들은 논 사이의 능선에 마른 풀을 태울 수 있습니다. 농촌 지역에서 사람들은 일 년 내내 행운이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또는 달빛에 소원을 빌며 달의 상징을 볼 첫 번째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산에 등반합니다. 그리고 풍습에 따라 대보름 아침에 사람들은 오곡밥을 먹습니다.
베트남에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중국의 영향을 받아 많은 민속 명절들이 비슷합니다. 즐기는 방법이 좀 다를 뿐이지만 민속절의 행사들의 내용이 같아서 전통적으로 그 의미를 되새기고 있습니다. 베트남에서 대보름은 뗏 누엔 두에우(Tet nguyen tieu - 음력1월 보름)이라고 합니다. 뗏 누엔 디에우는 중국과의 전통적인 축제이며 베트남에서는 뗏 트엉 누엔 (Tet Thuong Nguyen)이라고도 합니다. 뗏 누엔 디에우는 자정 음력14일부터 자정 음력15일까지 시점으로 합니다. 베트남에서 뗏 누엔 디에우 때는 사람들이 절에 많이 갑니다. 절에 가서 고인의 명복을 빌고 온가족의 안녕을 기원합니다.
뗏 누엔 두에우에 베트남에 영상 전화를 했습니다. 베트남 문화에 따라 친정 부모님과 동생들은 버스를 타고 호치민의 큰 절에 갔다 왔다고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절에서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상상하지 못 하게 여려 가지 문제가 많이 일어났습니다. 연세 많은 분들은 너무 힘들어서 구급해야하고 아이들을 잊어버린 사람도 있고 넘어져서 많이 다친 사람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도둑도 많이 있었습니다. 친정 부모님과 절에 같이 간 사람들이 개인 용품을 도둑맞았습니다. 다행이도 친정 부모님과 동생들은 무사하게 갔다 왔습니다. 친정 엄마가 절에 갔다 와서 많이 힘들지만 가족들의 건강을 기도할 수 있어서 마음이 가벼워졌다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도 우리 엄마와 같은 마음으로 힘들더라도 무조건 뗏 누엔 디에우 되면 절에 가야합니다.
베트남에서 곳곳에 뗏 누엔 디에우 행사를 많이 열고 베트남 전통 문화를 알립니다. 특히 베트남 화족이 많이 살고 있는 지역은 뗏 누엔 디에우에 특별 행사가 많이 있습니다. 호이안(Hoi An)이나 호치민의 사이공(Sai Gon) 강변에는 저녁에 등불을 강에 띄우는 유등행사도 빠질 수 없습니다. 전통을 잊지 않은 집에서는 붉은색이 나는 아름다운 등을 달아 집안을 장식용 등불로 밝히기도 합니다.
베트남문화정보부와 중앙문화관에 동의하고 지도하여 베트남 작가협회는 뗏 누엔 디에우를 베트남시의 날로 만들었습니다. 2003년도에 하노이 국자감(Quoc Tu Giam) 절에서 베트남시의 날 행사를 처음으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뗏 누엔 디에우 때마다 시인들이 평가 행사에 참여합니다. 시를 좋아하는 일반 사람들도 참여할 수 있게 만들어서 아주 좋은 기회입니다.
한국 정월대보름 땐 오곡밥을 먹는 것처럼 베트남 뗏 누엔 디에우 때도 전통적인 음식들이 있습니다. 스님들과 불교를 믿는 사람들이 채식(베트남 불교는 살생을 금하고 해서 야채만 먹고 고기와 생선 그리고 달걀을 먹지 않습니다)하는데 일반 사람들은 붉은색이 나는 걱(Gac) 열매로 붉은 밥을 지어 닭고기와 함께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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