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장화도 빼죠.”라는 아이의 외침에 “어이구 내 장화도 빠져서 우린 언제 연뿌리 캐겠니?”라는 서울 광진구에서 온 엄마와 아들의 대화가 함양읍 상림공원 옆 연근 단지에 울려 퍼진다.
함양군농업기술센터 친환경농업과에서 마련한 연뿌리 캐기 무료체험행사가 24일 오후 1시부터 상림공원 일대에서 펼쳐졌다. 참여한 이들은 진흙 밭에 발이 빠지고 옷이 더러워지지만 직접 캔 튼실한 연근 한 뿌리를 손에 들고 웃음꽃이 핀다.
지역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한 체험행사에서 장화 등 주최 측이 준비한 80인분 체험 장비는 일찌감치 동이 났다.
“항노화와 힐링의 고장인 함양에서 천연 숲 상림 같은 관광자원 홍보도 하고 함양 연근의 우수성도 직접 알리고자 체험 행사를 마련했는데 이렇게 많은 분이 오실 줄 몰랐습니다.” 밀려드는 체험 인파에 행사를 준비한 함양군 친환경농업과 이갑성 계장은 환한 미소로 행사 취지를 전한다. 행사 시작 30분 만에 1년 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서 백전면 대안리로 귀농한 김재수, 한미숙 부부가 양손에 연뿌리가 가득 담긴 양동이를 들고 귀갓길을 재촉한다.
“구경삼아 나왔다가 오늘 난생처음 연근을 캤어요. 공기 좋고 별 많이 보이는 함양에 귀농해서 많은 경험을 합니다.”
‘연근 사서 먹을 때는 몰랐는데 연뿌리 캐기가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는 말이 체험객 사이에서 이구동성으로 들려온다.
진흙 속에서 진주라는 연근, 그 뿌리를 캐는 체험 현장엔 작물을 생산하는 농민의 고마움을 또 한 번 느끼게 하는 교육 현장과 다를 바 없었다./박민국 피디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