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천제는 사랑의 하늘계단이라 할 수 있겠다. 2006년 중국의 10대 사랑 이야기에 선정된 류궈장과 쉬차오칭의 사연의 제목이다.첫 만남, 중국 중경시, 6살의 류궈장과 시집가던 신부 쉬차오칭의 나이 16살이었다. 땅바닥에 넘어지면서 앞니가 부러진 남자아이를 달랜 것이 인연이 되었다. 당시에는 갓 결혼한 신부가 이가 부러진 아이의 입을 만져주면 새 이가 금방 자란다는 속설이 있었다. 신부 쉬차오칭이 가마 안에서 손을 내밀어 류궈장의 입을 만져주려 하였다. 그러나 너무 놀란 소년은 신부의 손을 깨물어버렸다. 가마 안에서 손을 내밀며 쳐다보던 신부의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어린 소년의 넋을 사로잡아버렸다. 소년은 커서 반드시 쉬차오칭과 같은 여자와 결혼할 것이라고 동경하며 사랑의 다짐을 하며 친구들에게도 입버릇처럼 말하고 다녔다. 10년의 세월이 흐르고 쉬차오칭은 사별하게 되고 네 아이를 홀로 먹여 살려야 하는 인생의 무거운 짐도 지게 되었다. 26살 나이에 과부가 된 그녀는 아이를 업고 산에서 야생 버섯을 따서 파는가 하면, 짚신을 만들어 팔면서 어렵게 생계를 이어가게 되었다. 류궈장은 딱한 처지의 그녀를 도와주게 된다. 서로 돕고 의지하면서 사랑은 불같이 타올랐다. 한편으로 마을사람들은 둘의 관계를 두고 험담하였고, 소문은 무성하게 가시가 되어 둘의 사랑을 공격하였다. 1956년 8월 두 사람은 홀연 마을을 떠났고 잠적한다. 45년 세월이 흐르고 2001년 가을 오지탐험을 하던 여행단에 의해 세상에 알려지게 된다. 인적이 없는 깊고 깊은 산속, 높고 높은 고산에서 원시시대 모습 그대로 숨어살던 노부부와 자녀들, 땅을 개간하며, 직접 만든 흙집에서 지내며, 화전경작의 험한 삶을 살았지만 늘 평온하고 화목했다고 한다. 류궈장은 산을 오르내리는 부인을 위해 계단을 만들기 시작했다. 망치와 정으로 절벽의 바위를 깨고 다듬어서 돌계단을 만들어갔다. 오로지 부인의 편리와 안전을 위함이었다.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만들어진 계단은 6000개가 되었다. 사람들은 그 계단을 애정천제(愛情天梯)라고 부른다. 2007년 12월 7일 류궈장이 먼저 세상을 떠나고 5년후(2012년 10월 30일) 쉬차오칭도 세상을 떠났다. 홀로 남은 그녀는 남편을 사모하며 고백하기를 “그는 일평생 나를 위해 일하다 먼저 갔다. 그에게 너무나 미안한 마음뿐이다.”라고 말했다. 이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는 영화로도 만들어 졌고, 노래로도 만들어 불리어졌다. 깊은 산속 6000계단은 연인들의 사랑 고백 장소로 유명해졌고, 지금도 연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류궈장은 희생적이고 헌신적인 사랑을 한 것 같다. 욕심도 명예도 사랑 앞에 다 버린 것 같다. 한 여인을 위해 평생을 다 바쳐 사랑을 불태운 사나이, 그 사랑을 받으며 행복했을 한 여인, 사랑하고 사랑받은 그들의 모습이 늙었으나 얼마나 평화로운지, 얼마나 아름다운지, 애틋한 그 사랑의 이야기가 가슴을 적신다.오늘 너무나 가볍게 입에 머금고 내뱉는 사랑이 얼마나 자기중심적이고, 계산적이며, 충동적인지, 사랑이라는 말에 또 얼마나 부끄러운가? 하늘영광을 버리시고, 자기를 비우셨으며, 죽기까지 사랑을 실천하신 예수 그리스도 그분의 종으로 나의 사랑은 한없이 작고 부끄럽게 느껴진다. 우리가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행함과 진실함으로 하자(요한일서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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