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은 타지역에 비해 노래교실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11개 읍·면에서 실시하고 있는 노래교실에는 수많은 어르신들이 찾아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노래교실이 열리는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이처럼 함양군에서 노래교실은 이제는 하나의 필수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이렇게 잘 운영되고 있는 노래교실을 살펴보기 전 노래교실을 운영하고 있는 강사들을 먼저 만나보았다.
▶김정만 노래교실강사
김정만 강사는 노래교실 강사 외에도 함양라이온스 클럽회장부터 시작해 함양군 사랑의 봉사대 공연단 운영단장, 함양연예예술인협회 상임부회장, 등 다양한 직책을 소화하고 있다. 또한 한국가요강사 자격증, 레크레이션 1급 자격증 등 다수의 자격증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처음 시작은 노래강사와는 거리가 멀었다. 김씨는 25년동안 양돈업을 해왔다고 한다. 노래는 그저 취미의 하나였다고 한다. 하지만 김씨를 만나 넘치는 끼와 흥을 보니 노래교실강사가 천직인가 싶다. 그는 양돈업을 포기하고 노래강사의 길을 선택한 것을 현재까지 후회하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처음 강사로 활동했을 당시에는 어려움도 많았다. “강단에 서는 것이 미숙하다보니 수업도 제대로 진행이 안 되고 매번 새로운 신곡이 나오면 연습을 해야 하고, 어르신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가르치는 방법도 연구해야 되는 것이 어려웠다.”고 한다. 하지만 그간의 어려움들이 모두 경험으로 남아 도움이 되었다.
이제는 단순히 노래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방법으로 교육이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2시간 동안 노래만 가르치면 가르치는 저도 힘들고 교육을 듣는 분들도 힘들다. 그래서 이제는 레크레이션을 함께 진행하기도 하고, 어르신들이 많은 노래교실 특성을 살려 건강상식도 전하니 오히려 더 많은 어르신들이 노래교실을 찾게 된다.”며 그간의 경험을 살려 수업의 효율성과 재미,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었다.
김정만 강사는 올 해 함양읍, 휴천면, 유림면 3개 읍・면을 맡아 노래교실을 진행하게 됐다. 3곳 모두 처음이라 부담스러울 것 같았지만 그는 오랜 경력이 무색하지 않게 담담해 보였다. 김씨는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그래도 내가 편하게 진행해야 듣는 분들도 편하게 들을 수 있다.”고 하니 역시 7년간의 경험을 무시하지는 못할 것 같다.
오랜 시간 노래교실 강사로 활동해 왔기에 더욱 많은 기억들이 남은 것 같다는 김씨는 “80세가 넘으신 분들도 많고, 노래하는 시간만 기다리시는 분들도 있다. 노래가 삶의 위안과 기쁨이 되는 것 같아 보람된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읍・면 노래교실을 비롯해 함양읍에서 개인 노래교실까지 운영하고 있는 김정만 강사는 일주일동안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하다. 하지만 김씨는 “어르신들이 찾는 다면 어디든 가야된다.”며 “할 수 있을 때까지 어디든 찾아가 행복을 전해드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Q. 올 해 노래 교실에 임하는 각오와 자세를 듣고 싶다. A. 올해에도 전국 노래교실회원대회가 개최되는데 그곳에 노래교실 수강생들이 출전해 최대한의 성적을 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성적 보다는 일단은 참가에 의의를 두고 싶다.Q. 자신이 가르치는 노래교실의 장점이나 알리고 싶은 점이 있다면.A. 주변에서 다들 나를 보고 타고난 가창력의 소유자라고 말이 많은데, 노래 잘하는 강사가 있으니 더욱 교육이 잘되지 않겠나. 또한 재미가 함께 한다. Q. 함양군이 유독 노래교실이 잘 운영되고 있는데 이유가 있다면?A. 강사들만 봐도 강사들의 자질이 뛰어나고 다들 열의를 가지고 수업에 임하니 성과가 없을 수가 없다. 게다가 함양연예예술인 협회가 노래교실을 진행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어르신들이 무대에 설 기회를 함양연예예술인 협회에서 만들어 주니 어르신들이 보람도 느끼고 즐거워하시니 더욱 활발히 활동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임명희 노래교실 강사
“노래교실 강사를 시작한 것은 이제 6년쯤 됐네요 그런데 준비한 시간은 훨씬 길죠”라고 임명희 강사는 입을 열었다. 현재 함양읍에서 임명희 노래교실을 운영하고 있는 임씨는 노래가 삶의 활력소라고 말한다.
“남편이 건강이 안 좋았어요. 심장이 안좋다 보니 수술도 3번이나 받고, 그러다 보니 저도 스트레스를 많아 받아서 노래교실을 다니기 시작했는데 그것이 인연이 됐네요”라고 한다. 임씨는 노래교실 수강생으로 다니면서 노래를 통해 그간의 스트레스를 씻어 내고, 긍정적인 삶을 살게 됐다고 한다. 그리고 주변에서 실력을 인정받아 노래교실 강사가 되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고 한다.
현재 그녀는 노래강사 자격증을 비롯해 웃음치료사 1급자격증, 노인심리놀이상담사 1급, 한궁 지도자 자격증, 등 다수의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이렇게 많은 자격증이 전부 노래교실 강사를 하는데 필요 할 것 같아 취득하게 됐다고 한다. 그리고 현재도 방송대학을 통해 배움에 대한 열망을 채우고 있는 그녀는 노래교실에 오시는 수강생들의 노래실력 향상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한다. 그녀는 회원들만의 시간을 마련해서, 앞에서 직접 마이크를 들고 할 수 있도록 수업을 진행 한다. “농사짓고 일만하시다가 와서 스트레스를 푸는 것도 좋지만, 이왕 바쁜 시간 내서 오시는데 하나라도 더 배워 가는 것이 좋잖아요”라고 하니 함양군 어머니들의 노래실력이 뛰어난 이유를 엿볼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수강생이 노래하는 모습을 촬영해 인터넷 카페에 올리거나 직접 보여주며 고쳐나가야 할 점을 찾는다고 한다. “처음에는 내키는대로 부르시던 어머니가 계신데 영상을 한번 보고 나니 금세 고쳐야겠다고 하시면서 노력하시더라고요”라며 자신만의 수업방식을 말했다.
그동안 많은 수강생들이 그녀의 수업을 거쳐 갔다. 그중에서 한 수강생은 아직도 그녀의 기억에 남아 있다고 한다. “처음 노래교실에 오실 때 표정이 너무 안 좋으셨어요. 박수도 안치고 가만히 계시고 그래서 그분을 위해서라도 더 기운차고 즐겁게 했는데... 시간이 지나 표정이 너무 밝아 지셔서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라고 기억을 떠올렸다.
돈 보다는 자신이 노래로 어려움을 극복했던 것처럼 수업을 찾는 어르신들도 그렇게 되길 바라며 노래교실 강사를 한다는 그녀는 “어르신들이 행복하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다”며 “이런 마음이 변치 않고 제 능력이 되는 만큼 강사일을 계속 하고 싶다.”고 전했다. Q. 올 해 노래 교실에 임하는 각오와 자세를 듣고 싶다. A. 지금까지 내가 누구보다 잘난 것 없고, 특별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이 마음 그대로 내 능력이 되는 만큼 수강생들에게 최선을 다해 내 식구에게 가르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임하겠다. Q. 자신이 가르치는 노래교실의 장점이나 알리고 싶은 점이 있다면.A. 평소 교사가 꿈이어서 그런지 가르치는 것에 대한 욕심이 많아서 배우시는 분들의 실력향상이 빠르다. 물론 수업에 따라주시는 어머니들도 열성적으로 해주셨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Q. 함양군이 유독 노래교실이 잘 운영되고 있는데 이유가 있다면?A. 제가 다른 지역에도 가봤지만 함양만한 곳이 없다. 특히 함양 연예예술인 협회에서도 노래교실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고, 군에서도 관심을 쏟아 어르신들만을 위한 무대가 생기니 어르신들도 열성적으로 참여해 주신다.
▶정유근 노래교실 강사
정유근 강사는 ‘가수’다. 노래도 물론 잘하지만 타이틀곡 ‘주인공’, ‘내 고향 함양’, ‘공수래 공수거’ 등 다수의 앨범을 낸 프로 가수다. 그런 그가 함양에 내려와 노래교실을 연 것은 함양 어머니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그렇게 노래교실을 운영한 지도 벌써 3년이 지났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어머니들이 정유근 강사의 노래교실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정유근 강사가 노래가 취미를 넘어 업이 된 것은 2005년도 부터였다고 한다. 그러다 2014년부터 고향인 함양에서 노래교실을 열고 노래강사로도 활동하기 시작했다. 정씨는 “그래도 고향에 왔는데 도움이 되는 게 좋지 않을까 싶었는데, 마침 내가 잘하는 것이 노래고 그걸로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시작하게 됐다.”고 노래강사로 시작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수업을 진행하며 어르신이 배우는 것보다 즐기는 것에 중점을 둔다는 그는 “어르신들이 노래를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큰 것은 일상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풀고, 이웃과 친목을 다지며 즐거워하시는 게 가장 중요한 것 아니겠나.”며 어르신들을 위한 수업을 하고 있다.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었냐는 질문에 정씨는 “많은 분들을 만나다 보니 모두 소중한 기억이지만 그래도 처음 오셨을 때는 노래가 많이 서투신 분들이 실력이 늘어가는 모습을 봤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뿌듯함을 드러냈다. 정유근 강사는 올해는 기존에 하던 마천과 더불어 병곡, 백전, 특히 자신의 고향인 지곡을 맡아서 진행하게 됐다. “모든 곳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올해부터 가는 지곡의 경우는 고향이다 보니 알고 있던 어르신들이 많다. 그래서 그런지 수업을 하는데 더 조심하게 된다.”며 “저희 어머니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신 뒤에는 어머니들을 상대할 때 더 잘하게 된다. 다들 우리 어머니 같고 부모님 같이 대하려고 하는데, 내가 그렇게 하니 다들 또 나를 아들 같이 대해주셔서 항상 고마울 따름이다.”고 어르신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이렇게 어르신들을 위한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그라도 힘든 것은 어쩔 수 없나보다 “매주 신곡 2곡 이상은 연습도 해야 되고, 체력적으로도 힘이 들 때가 있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어르신들이 즐거워하시는 모습을 보면 더 열심히 하게 된다.”고 전했다. 앞으로도 어르신들을 위해 노래하겠다는 그는 군민 모두가 웃음이 넘치길 바란다고 전했다. Q. 올 해 노래 교실에 임하는 각오와 자세를 듣고 싶다. A. 가수의 길을 걷다보니 그동안 경험과 노하우들을 어르신들에게 알려드리고 최근 실버가수 늘어나는데 어르신들이 실버가수로 음반을 낼 수 있도록 한 번쯤은 도전해 보고 싶다. 그리고 노래교실 수강생들의 기념앨범을 내보고 싶기도 하다. 가치를 매길 수 없는 음반이 나올 것이다.Q. 자신이 가르치는 노래교실의 장점이나 알리고 싶은 점이 있다면.A. 가수생활을 하다 보니 여성분들의 음역대를 맞춰 줄 수 가 있어 지도하기도 편하고 배우는 이들도 보다 편하게 배울 수 있게 된다. 남성의 낮은 음역대로 따라 부르면 노래 실력이 늘기 어렵다 Q. 함양군이 유독 노래교실이 잘 운영되고 있는데 이유가 있다면?A. 함양연예예술인 협회에서 상당히 많은 지원과 관심을 가져주고 군에서도 많은 도움을 준다. 그러다 보니 강사들도 열정적으로 하게 되고 강사들이 열심히 하는 만큼 어머니들도 잘 따라 주시고 참여를 많이 해주신다. 이것이 노래교실을 많이 찾는 이유가 아니겠는가.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