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승진 및 전보인사를 발표한 함양농협의 인사를 놓고 내부에서 여러 가지 잡음들이 들린다. 이에 대해 농협측에서는 구조개편과 성장 동력을 얻기 위한 부득이한 인사라고 밝히고 있다.
함양농협 등에 따르면 지난 2월13일자로 승진 5명을 비롯해 근무지 이동 38명 등에 대한 인사이동을 단행했다. 함양농협은 이번 인사이동을 통해 책임자급 3명의 상무를 팀장 보직으로 인사 발령했다. 사실상의 강등이라는 말들이 나온다. 상무급은 보통 지점장이나 사업소장 등의 책임자급으로 자리를 이동한다. 그러나 이번 인사에서는 상무급 전원을 전례 없이 팀장으로 발령 낸 것이다. 특히 상무급인 이들은 모두 59년생으로 앞으로 60세 정년까지 3년이 남은 상황에서 이번의 팀장 발령은 밀어내기 식의 인사라고 밖에 비춰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농협 내에서는 “특별한 이유도 없이 팀장으로 발령난 것은 나가라는 뜻이 아니겠느냐. 수십 년 함양농협을 위해 일한 이들에 대한 예우가 너무나 참혹하다”라고 입을 모았다.
또 다른 직원은 “군청의 경우 퇴직에 가까운 이들에게 과장 진급을 시키는 등 예우를 다한다. 이 같은 밀어내기식의 인사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 인사권이 아무리 조합장의 고유권한이라지만 너무하는 처사”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3급 승진 인사와 관련해 함양농협 노조는 “10년이 넘게 3급 승진의 요건을 갖춘 대상자들이 상당수 있음에도 최소 요건 성립과 동시에 3급으로 승진시킨다는 것 자체가 많은 의구심을 야기 시키고 있다.”라고 반발하며 승진인사와 관련한 명확한 기준과 객관적인 자료를 농협에 요청한 상황이다.
이번 인사에 대해 박상대 조합장은 “농협의 조직과 경영 안정화, 효율적인 운영, 직원 분위기 등 모든 것을 감안해서 내린 부득이한 결정”이라며 “지난 사고 이후 여러 가지 사안들이 발생했다. 생각하기 나름이다. 상무급 인사는 강등이라기보다 한자리 물러섰다고 보면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열명부 중 5배수 안에 들면 인사권자의 판단에 의해 승진을 시키는 것이다. 인사권자의 고유권한이다. 서열파괴는 배수에도 들지 않은 사람을 승진시키면 문제가 되지만 인사고가와 서열에 맞다고 판단되면 일 잘하는 이를 승진시키는 것 아닌가”라고 밝혔다.
박 조합장은 끝으로 “인사에 대해 불만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함양농협이 처한 상황을 보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며 “경영 정상화와 구조개편을 통해 성장 동력을 얻기 위한 인사였다.”라며 다시 한 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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