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설날에 친정 부모님이 한국에 계셔서 함께 설날을 보내니까 정말 기쁘고 베트남 뗏(베트남설날)의 분위기를 느꼈습니다. 그런데 날씨 때문에 친정 부모님이 고향에 가셨고 올해 설날이 왠지 마음이 슬펐습니다. 저에게 올해 10번째 한국 설날을 지냈지만 익숙하지 못하고 베트남설날을 자꾸 그리웠습니다.
매년 설날이 다가오면 평소보다 일이 조금 더 많아지고 바빠집니다. 그런데 10번째 설날이니까 낯설지 않고 익숙하게 집안을 청소하고 장을 보고 음식을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설날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정성으로 차례 상을 차리고 조상님들께 제를 모셨습니다. 설 명절을 다 지내고 나서 부모님 산소에 성묘를 다녀왔습니다. 설날 온가족이 모여 음식을 맛있게 먹고 저녁에 딸과 제기그릇을 닦아 모두 정리를 하고 나니 마음을 놓았습니다. 그래서 베트남에 있는 친척들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부모님 그리고 동생들이 설 명절을 잘 지냈는지 안부를 물었습니다. 설날이면 좋은 것과 기쁜 것을 이야기해야 하나 외할아버님이 돌아가신지 얼마 안 되어 온 가족들은 마음이 아프고 설날 분위기가 가라앉아 쌓였습니다. 특히 외할머님이 설날 며칠 전부터 계속 울었습니다. 엄마의 말씀을 듣고 나서 슬프고 마음이 너무 무거웠습니다. 그렇지만 한국에 있으니까 찾아뵙지도 못하고 외할머니와 전화를 하며 위로의 말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무리 마음이 아프더라도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므로 슬픔을 잊어버리고 싶으면 기쁜 생각을 하고 재미있는 얘기를 하셔야 하고 계속 전화기를 돌리고 통화를 했습니다.
제가 한명 밖에 없는 조카와 통화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조카가 아직 어린이집에 다니니까 너무 귀엽고 조카가 가장 보고 싶었습니다. 엄마의 말씀은 남자 조카이지만 저의 어린 시절을 꼭 닮아서 더 많이 사랑합니다. 그런데 계속 전화를 못 해 마음이 아팠습니다. 텔레비전을 보면서 대학시절이 생각났습니다. 학창 시절에 설날 땐 무슨 일들을 했는지 어디에 놀러 갔는지 다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땐 학생이라서 전혀 걱정하지 않고 진실한 본성 그대로, 그래서 설날이 다가오면 뭔가 좋았습니다. 설날이 오면 가족들과 친구들이랑 놀러갈 수 있어서 정말 기쁘고 아주 신났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동기 친구들이랑 만나서 대화를 하고 놀러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대학교 졸업반 친구들과 호치민의 Nguyen Hue(누엔후에) 꽃길을 구경하던 것을 생각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매년 누엔후에 꽃길에서 예쁘고 다양한 꽃들을 장식하고 구경하러 간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그래서 매년 설날 때 누엔후에 꽃길 설 축제를 열고 꽃길의 길이가 약 720미터 누엔후에 거리를 따라 Le Thanh Ton(레탄돈)길 부터 Ton Duc Thang(돈뜩탕)길 까지 지연되었습니다. 보통 누엔후에 꽃길을 만들면 약 15일 정도 걸리고 일주일 정도 전시하는 설 축제였습니다. 매년 누엔후에 꽃길 모습이 다르다 보니 주제도 다르게 했습니다. 그렇지만 다양하게 했더라도 주제가 매년 아주 비슷합니다. 그땐 호치민국부도시라는 주제로 열렸습니다. 이 주제로 호치민 도시는 능동적인, 현대적인, 정의, 평화를 귀히 여김 교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세계의 번창한 도시들과 나란히 하고 싶어서 호치민시는 베트남의 경제중심지역으로써 갈망을 갖고 향상했습니다. 자세히 보시면 누엔후에 꽃길을 보통 3부분이 구분되었습니다. 한 부분을 호치민국부도시라는 뜻을 갖고 새로운 해에 맞춰 그 해의 상징인 동물을 모양으로 하여 설날 단란한 큰 배경을 장식하게 되었습니다. 한 부분을 현대적인 문명의 도시라는 의미로 역사적인 건축 모형들을 만들어서 진열했습니다. 예를 들어 베트남에서 유명하고 역사적인 Ben Thanh(벤탄) 시장, Phu My(푸미) 다리, 호치민시인민위원회, Nha Rong(냐롱) 항구 등등 건축 모형들이 있었습니다. 한 부분을 빛나는 갈망을 의미로 여기서 다양하게 가장 예쁜 꽃들을 수입하여 장식을 했습니다. 설날 여행객들이 구경할 것들이 아주 많으며 가족들끼리 기념사진도 많이 찍을 수 있었습니다.
그 외에 체험, 음식, 패션을 연출하기도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아주 신나게 노니까 저희들까지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런 설 축제를 참여해야 설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혼자 앉아서 생각하다가 남편에게 내년에 설날이 되면 베트남에 보내달라고 했습니다. 남편이 웃으면서 사년 후에 한국에서 아침에 설날 제사를 모시고 나서 같이 간다고 했습니다. 베트남에서 설을 길게 지내니까 그렇게 계획을 잡아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호치민에서 이때 봄의 풍경을 감상하러 가면 딱 좋은 기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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