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 군정 방향을 제시하고 군민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2017년 군수 읍면군정보고회’가 1월16일 함양읍을 시작으로 24일 서하면에서 막을 내렸다. 군은 이번 보고회를 군민과의 소통에 주안점을 두었으며, 여기서 나온 민원들을 2017년 함양 경제의 조기 활성화를 위해 2월 예정된 군의회 추경안에 반영할 수 있도록 새해 벽두부터 진행한다는 점을 누누이 강조했다.
11개 읍면을 돌아보는 빡빡한 일정과 그 속에서 나온 수많은 크고 작은 민원들, 그리고 연출되고 형식에 그친 군정보고회라는 뒷말까지. 11개 읍면 군정보고회에 모두 참석하며 현장을 기록한 관찰자 입장에서 2017 함양군정보고회를 복기해본다.
1월24일 오전 9시 50분, 지난 20일 내린 눈 때문에 연기된 군정보고회가 마지막으로 열리는 서하면사무소 2층 강당은 2017년 처음으로 지역주민들로 가득 찼다.
10시 정각 임창호 군수와 임재구 군의회 의장, 지역구 군의원, 진병영 도의원을 비롯해 군청 실과소장이 입장과 함께 서하면민과의 대화는 시작됐다.
10시20분 서하면을 찾은 방문단 인사말에 이어 임 군수를 대신해 홍경태 기획조정실장이 2017년 함양군정 방향을 설명한다. ‘항노화의 중심 역동하는 함양을 군정지표로 2020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 기반 마련과 함양농업 6차산업화를 통해 군민 소득 3만불 시대를 만들겠다.’라는 장밋빛 청사진 발표 보고가 20여 분간 이어진다.
10시40분 단상 앞자리에 군수와 군의장, 도의원, 지역 군의원이 자리하자 보고회 행사 마이크는 이장들에게 돌아간다. ‘주차장을 지어 달라’, ‘다리를 놓아 달라’, ‘농로에 포장을 해 달라’ 등등 평소 마을 주민 애로사항을 서하면 이장들은 조목조목 군수에게 건의한다.
11시40분 임창호 군수는 “서하면들의 소중한 의견에 감사를 드리며 건의사항에 대해서는 현장 조사 후 타당성 조사를 거쳐 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말고 함께 보고회 끝을 알린다.
11개 읍면동에서 펼쳐진 주민과의 소통시간은 위에 기록과 같이 대동소이한 형태로 진행됐다. 짧게는 1시간40여 분에서 길게는 2시간 10여 분간 진행된 보고회에 주민들은 시간의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주민과의 소통을 표방한 보고회는 군수가 진행을 맡았다. 이장이 건의하면 실무담당과장이 답변을 하고 거기에 군수가 약속을 한다. 때론 임 군수가 진병영 도의원에게 답변의 기회를 넘기며 책임 분담을 나누는 모습도 연출한다. 똑같은 형식과 절차, 그리고 준비된 민원과 또 준비된 답변이라는 말이 여기서 나올 수밖에 없다.
이번 군정보고회에 최다답변을 기록한 실무담당은 역시 건설안전 과장이다. 군민 건의사항은 건설 분야가 압도적으로 많았기 때문이다.
한정된 시간으로 군민과 하나가 되기란 역부족해보였다. 군민에게 더욱 다가가는 군정이라면 모자란 시간 대신 대화의 횟수를 늘려야 할 것 같다.
매년 초에 진행하는 공식적인 군민과의 대화 시간 이상으로 1년 365일 언제 어디서든 군수가 실무담당과장이 아니면 주무관이 군민과의 만남은 이어가야한다.
올해 첫 군정보고회가 열렸던 함양읍에서 만난 주민의 말이 다시 떠오른다. “아니 이장단 회의에서 공식적으로 면장만나고 군수만나서 풀 일을 왜 이런 자리에서 건의하니 보여 주기식 보고회라 하지.”/박민국 피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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