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어떤 순간들을 포착하고 공유’하는 인스타그램은 타인의 일상을 들여다본다는 의미에서 사회학적이다.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인스타그램은 2014년 12월 기준으로 전 세계 월간 사용자수 2억명을 넘어섰고 총 300억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다대다多對多 쌍방향으로 소통하여 일상을 공유하고 지지하고 응원하며, 스스로를 광고함으로써 마케팅을 확장하고 직접적인 판매를 실행하기도 한다. 초간단과 신속함이 블로그와 차별되며 인스타그램의 ID를 달고 오프라인 미디어로 이동하기도 한다. 무엇을 보든 그것은 개인적인 동시에 사회적이다. “좋아요”와 폭발적인 팔로우는 보이지않는 수많은 사람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또 다른 사회를 만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불특정다수가 연대하고 결집함으로서 온라인의 정보공유사회를 구축하는 것이다. 국경없는 소셜미디어는 소통의 장을 넘어선 강력한 국제사회로서 오프라인 사회와 대등해진다. 클라우스 슈밥은 ‘유비쿼터스 모바일 인터넷, 더 저렴하면서 작고 강력해진 센서, 인공지능과 기계학습’을 「제4차 산업혁명」의 특징으로 내세웠다. 그리고 이미 활동중인 파괴적 혁신기업인 에어비앤비, 우버, 알리바바 등은 많은 매출을 자랑하고 있다고 소개한다. 알파고 등장 이후 의료분야와 금융, 교육에도 인공지능을 활용하고 있으며 애플의 시리, 아마존의 알렉사, SKT의 누구에 더하여 지난 1월 17일에는 KT의 기가 지니까지 친절한 인공지능 비서가 출시되었다. ‘전례없는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제4차 산업혁명은 이미 우리생활 깊숙이 침투하여 야금야금 인간의 일자리를 차지하고 노동력을 전복시키는 중이다. 인간의 감정까지 이입시키게 되면 문제는 걷잡을 수 없을 것이다. 과학기술과 디지털화가 모든 것을 완전히 바꾼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제4차 산업혁명은 프로메테우스와 판도라 상자를 연상시킨다. 개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가속되는 소리없는 혁명은 편의성을 제공하는 반면 인간을 대체하는 기계와 기술은 모든 노동의 본질을 뒤집는다는 의미에서 위협적이다. 런던지식연구소의 ‘인공지능의 1대1 맞춤형 학생교육 제안’이 우리나라의 문제가 되지 않으리라고 볼 수 없는 일이다. 인간과 기계가 공존하거나 기계가 인간을 지배하는 사회가 도래할 수도 있다는 예측은 불안과 두려움을 선사한다. 신의 영역에 도전했던 프로메테우스의 반복재생 되는 끊임없는 고통과 판도라상자의 온갖 재해가 떠오르는 것은 공연한 일이 아니다. 문제는 새로운 문명에 대한 우리의 대비다. 유목적적으로 진화하는 소셜미디어에서 생산되고 소비되는 개인광고와 판촉을 눈여겨보는지. 인공지능의 출현으로 빼앗기는 일자리에 대한 대처방법은 강구하고 있는 것인지. 아직도 산업사회 이전의 농경사회에서, 혹은 1,2,3차 산업사회를 오락가락하며 살아가는 세대들에게 새로운 문명은 어떤 모습으로 다가오는 지를 누가 가르쳐주는가? 각자도생으로 새로운 문명에 대비해야 하는가? 학교는 교과서 밖으로 나올 줄 모르고 행정기관은 구태를 답습하며 딴짓에 골몰하는 가운데 소셜미디어는 더 강력하게 그들만의 세계를 구축하고, 구매자들은 더 저렴하고 더 빠른 온라인 몰로 향하여 동네가게를 소외시킨다. 인공지능 로봇은 나날이 진화를 거듭하여 칵테일바에서 인간을 응대하고 가정에 들어앉아 택배주문을 수행한다. 인간은 무엇을 하란 말인가? 헌법 제7조 1항 ‘공무원은 국민전체에 대한 봉사자이며 국민에 대하여 책임을 진다’에 의거하여 부처나 부서를 막론하고 젯밥에 대한 관심을 버리고 변화하는 미래사회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에 대해 고심하고 적극적인 방안을 모색해주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에어비앤비: 세계최대숙박공유서비스업체 *우버: 모바일차량예약서비스업체 *알리바바: 세상의 모든 물건이 거래되는 중국전자상거래 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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