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내 학교 중 보건교사가 배치된 학교는 40%밖에 되지 않아 자녀들의 안전에 대한 학부모들의 걱정이 끊이질 않고 있다. 지난 2월2일 함양교육지원청에 따르면 함양 관내 23개 학교 중 정식 보건교사가 배치된 곳은 9곳이라고 한다.
현행 학교보건법에 따르면 모든 학교는 학교마다 보건교사를 두어 학생들의 보건교육과 건강관리를 책임져야 하지만 함양군 내의 학교에서 시행하는 곳은 고작 9곳에 불과하다. 이는 관내에 있는 총 학교 23곳 중 40%에 불과한 수준이다.
학교별로는 초등학교 13개 학교 중 6곳, 중학교는 6개 학교 중 2곳, 고등학교의 경우 4개 고등학교 중 1곳만이 보건교사가 배치되어 있다. 초등학교의 경우 18학급 이상이 되거나 전교생이 50명이면 보건교사 한명을 배치하도록 되어 있지만 함양지역에서 18학급이 넘는 학교는 13개 학교 중 5곳에 불과하며 중·고등학교에는 명확한 기준이 없어 보건교사 배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보건 교사가 배치되지 않은 학교에서는 어쩔 수 없이 다른 교과목의 교사가 보건업무를 겸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이가 보건업무를 담당해 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할 가능성이 있어 학부모들의 우려가 깊다.
한 학부모는 “아이들을 믿고 학교를 보내고 싶어도 보건교사가 없으면 불안하다”며 “병원이 다 가까이 있는 것도 아니고 보건교사 마저 없으면 어떡하냐”는 의견을 남겼다.
함양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보건교사를 배치하는 것이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서는 꼭 필요하지만 교원 총량제 때문에 보건교사를 배치하려면 다른 과목의 담당 교사가 나가야 돼서 (배치에) 어려움이 따른다”며 “특정 교과를 늘리자고 다른 교과의 교사를 내보낼 수는 없지 않겠나”고 전했다. 보건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교사 A씨는 “체육전공이라 보건 담당 업무를 맡게 됐지만 자기가 맡은 교과목 업무도 바쁜데 보건 업무까지 하다 보니 화장실 갈 틈도 없이 바쁘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경남도교육청은 매년 보건교사와 보건업무 담당 교사들을 대상으로 직무연수를 시행하고는 있지만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보건교사 배정에 더욱 확실한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강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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