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가 시작되면서 우리 아이들은 내신 비중이 높아진 서술형 시험 준비에 여념이 없습니다. 예전에는 입시 중심의 지필 평가가 오랫동안 영향을 미쳐 왔기 때문에 중·고등학교에서는 선다형 문항 중심의 평가가 보편적으로 이루어져왔습니다. 그러나 최근에 이르러 학교의 시험 평가방식이 주관식 시험, 특히 서술형 점수 반영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졌습니다. 선다형 평가는 객관성과 신뢰도가 높은 반면에 학생들의 본질적 능력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습니다. 서술형 평가는 암기력이나 이해력보다는 세상에 없던 것을 창조하고, 전에 경험하지 못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역량, 즉 고등정신기능을 측정하는 평가 방식입니다. 여기서 고등정신 능력이란 논리력, 비판 능력, 탐구력, 창의력, 문제해결력 등 암기력 및 이해력을 기반으로 해서 학생이 능동적으로 발휘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서술형 평가는 이러한 학생의 고등정신 능력을 보다 직접적으로 측정함으로써 교육의 본질적인 목적에 좀 더 근접하기 위한 것입니다. 즉, 서술형 평가는 문항에 대한 답을 학생 스스로 작성하되, 하나 이상의 완결된 문장으로 서술하도록 요구하는 문항 형태입니다. 그러므로 2~5개의 선택지가 주어지는 선다형과 다르고, 답이 주어지지 않더라도 명사형이나 짧은 명사구로 응답하는 단답형과도 다릅니다. 다만, 논술형과 같이 응답을 자유롭게 충분히 서술하는 유형과 달리, 발문을 통해 응답의 방향과 분량을 제한하는 문항 형태입니다. 그래서 서술형 시험을 잘 치루기 위해서는 선다형 시험보다 철저한 준비가 있어야 합니다. 서술형 시험에 평소 준비가 잘 되어 있지 않는 아이들은 시험 당일 아예 포기하고 백지를 내는 아이들도 종종 있습니다. 사전에 ‘시험 페이퍼 만들기’를 통해 반복 암기하여 제한시간 안에 글자를 정서하여 답안지를 완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키 워드(핵심 단어)를 활용하여 완벽한 암기 훈련이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완벽 암기가 되지 않으면 실수하기 쉽고, 정답을 기억해 내지 못하면 전혀 공부하지 않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낮은 성적 결과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많이 보고 들으면 암기가 될 것이라고 오해하는데, 암기는 외우려고 마음먹고 암기하기 위한 시간을 가져야만 성공할 수 있습니다. <불합격을 피하는 법>의 저자 최규호 변호사는 보통 수험생보다 빠르게 시험에 합격한 이유를 ‘암기만을 위한 시간’을 가졌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서술형 시험 준비는 한 달 전부터 핵심요약노트 또는 핵심문제를 참고하여 정말 중요한 내용이면서 시험에 나올 것 같은 학습내용을 시험 페이퍼에 옮겨 적습니다. 그리고 시험보기 2주전부터 과목별로 계획을 세워 핵심단어를 중심으로 6~7차례 반복하여 완벽하게 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시험 당일 아침과 시험 치기 10분전 시간을 활용하여 시험 페이퍼를 꺼내어 최종 확인을 위한 암기를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학습방법은 자기계발을 위한 실용서적의 독서에도 유용하게 적용될 수 있습니다. 우선 소설책을 읽듯이 편안한 마음으로 책을 보고(1회독), 두 번째로 책을 읽을 때는 중요한 부분에 밑줄을 긋거나 포스트잇으로 표시(구분)를 합니다(2회독). 그 다음에는 구분 되어진 내용을 워드로 칩니다(3회독). 그리고 워드로 친(또는 필사) 내용을 교정하면서 반복합니다(4회독). 다음에는 핵심 내용을 파란색과 빨간색 형광펜으로 표시합니다(5회독). 이후로 관련 내용이 필요할 때 정리한 내용을 주기적으로 반복 확인합니다(6회독 이상). 이런 완전학습 독서과정으로 책을 읽으면 나중에도 관련 내용이 필요할 때 자연스럽게 기억이 됩니다. 다른 사람과의 대화를 하다가 관련 질문을 받으면 어떤 책의 어느 부분에 관련 내용이 있는지를 단번에 말할 수 있습니다. 핵심단어에 형광펜으로 밑줄치기, 책 가장자리에 요약하기, 필사하기(筆寫, 베껴쓰기), 워드로 요약하기는 어려운 내용들을 이해하게 할 뿐만 아니라, 관련 내용들을 유기적으로 연결시켜 기억이 오랫동안 유지하도록 도와줍니다. 서술형 시험은 무엇보다 아이들이 자신감을 갖고 준비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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