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 보건소 전 직원이 10년째 ‘보이지 않는 아름다운 5000원의 사랑탑’을 쌓아와 지역사회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12일 군 보건소에 따르면 보건진료소를 포함해 보건소 전 직원 50명은 매월 5000원씩 25만 원씩 모아 홀로 사는 어르신이나 결손가정을 찾아 생필품을 사주는 선행을 10년째 베풀어왔다.
계기는 간단했다. 보건소 직원들은 방문보건사업을 통해 동네 구석구석을 찾아다니기 떄문에 누구보다도 어려운 이웃의 사정을 잘 알게 되는데 군 예산으로는 일일이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너무 많더라는 것. 직원들끼리 이런 사실을 공유하면서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자연스럽게 십시일반 사랑을 베푸는데 동의해 어느덧 10년을 훌쩍 넘기게 됐다.
생필품의 종류는 기본적으로 쌀, 라면 등 먹을거리부터 내의, 이불, 전기장판, 땔감 등 겨울나기에 필수적인 것까지 다양했으며, 때론 세탁기 등 제법 비용이 나가는 것까지도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돕는 시기는 딱히 정해놓지 않고 도움이 필요한 때 자유롭게 하면서도 설날과 추석 같은 명절엔 빼놓지 않고 반드시 찾았다.
이번 설날에도 어렵게 홀로 살아가는 어르신과 할머니와 살거나 편부·편모와 설을 보내야하는 46가구를 찾아 라면 등 생필품을 전달하고 추운 겨울을 보내는 동안 아픈 데는 늘지 않았는지 꼼꼼히 건강상담도 실시했다.
지난 11일 방문보건간호사가 생필품을 들고 찾아오자 전모 할머니(마천면·95)는 “장애인 딸과 둘이 살다보니 사람이 참 그립다. 찾아준 것만도 고마운 일인데 이렇게 먹을거리를 들고 오니 너무 좋다. 나에겐 간호사가 좋은 자식이고 친한 친구처럼 다정하다”며 고마워했다.
김익수 보건소장은 “넉넉하지는 않지만 따뜻한 명절을 보내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전 직원이 사랑을 보태왔다” 며 “앞으로도 내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봉사하고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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