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함께 노래를 부르며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피부색도 국적도 다른 아이들이 합창단을 꾸렸다. 초등학교 저학년 동생부터 중학생 언니들까지 20여명의 다문화가정의 자녀들로 이루어진 다문화어린이합창단 ‘나이스’. 지난 1월9일 첫 모임을 갖고 16일이 두 번째 만나 함께 노래하는 자리로 아직은 낯설지만 노래 소리 하나만큼은 우렁차게 울려 퍼졌다.
오전 10시 종합사회복지회관에서 시작된 연습은 발성 연습과 함께 동요 `바람개비`, `뚱보새` 등을 함께 부르며 조금씩 화음을 맞춰 나갔다. “아랫배에 힘주고, 허리를 쫙 펴고…” 학생들을 지도하는 백은정 강사도 행복한 마음으로 함께 노래했다.
다문화어린이합창단은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함양더사랑여성합창단(단장 김종민)’과 ‘함양다문화가정연합회’이 머리를 맞대 만든 합작품이다. 더사랑여성합창단의 재능기부를 통해 김종민 단장과 김경희 강사가 직접 아이들을 가르친다. 합창단을 만드는데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이경희 단무장은 “이제 시작으로 연습을 하면 훌륭하게 성장할 것이다. 특히 아이들이 함께 연습하고 다음에 무대에 서게 되면 자신감이 생기고 효과가 아주 좋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제 아이들이 함께 모여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지 2주째로 조금 더 많이 연습해, 보다 큰 무대 많은 무대에 설 수 있게 되면 숨겨졌던 끼와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어린이합창단은 오는 6월에 개최 예정인 전국다문화어린이합창대회 참여를 계획하며 차근차근 연습을 진행 중이다.
가수가 꿈인 하주연양은 “노래하는 것이 꿈인데 이렇게 함께 모여 노래를 배울 수 있어서 너무 좋다”라며 “앞으로 꾸준히 연습해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의 하모니를 전해줄 것”이라며 소감을 밝혔다.
함양다문화가정연합회 엄옥매 홍보이사는 “우리 다문화 아이들은 끼도 재능도 아주 많다. 이번 합창단을 통해 가진 끼를 마음껏 발산할 수 있었으면 한다”라며 “합창단이 있는지 몰라서 참여를 못하는 부모들도 있어 함께 동참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다문화 가정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어린이들의 동심과 아름다운 하모니로 누그러뜨리고 싶다는 이들은 방학기간 매주 금요일에 만나 세상을 부드럽게 바꿀 노래를 부른다. 함양다문화어린이합창단은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면 누구나 신청하면 함께 노래할 수 있다.
*사진설명 : 1월19일 함양사회복지회관 강의실에서 다문화어린이합창단과 함께 강사, 학부모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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