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미년(乙未年) 새해, 아이들이 고대하던 겨울방학이 시작되었습니다. 수업시간으로 꽉 짜인 학교생활에서 벗어난 아이들이 방학식 날, 환호성을 지르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것 같습니다. 학기 중에 하루 종일 학교에서 공부하느라 아이들이 얼마나 힘들고 지쳤을까 공감이 갑니다. 방학은 어른들에게도 유년시절의 소중한 추억거리인 것처럼, 우리 아이들에게 더없이 의미 있는 시간입니다. 아이들에게 공부가 삶의 전부가 아니듯이, 방학을 통하여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사회성도 익혀야 하고, 부모님과 대화나 여행을 통해서 가족의 소중함도 느껴야 하고, 건강한 몸도 길러야 하고, 부진한 과목도 보충해야 하고, 취미활동도 해야 하고, 하고 싶은 일들도 해야 하는 등, 학교에서 할 수 없는 다양한 시간과 공간의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방학이나 사춘기에 몸과 마음이 훌쩍 커가는 것을 느낍니다. 아이들에게 스스로 계획하고 체험하며 돌아보는 시간[自省]을 가지게 하는 것이 방학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동시에 아이들이 공부의 부담감에서 벗어나 활기를 충전하는 시간이도 합니다. 다만 우리 아이들이 방학기간 동안 무계획인 생활이나 인터넷, 게임, 휴대폰에 너무 많은 시간을 빼앗기지 않도록 시간 관리에 대해서 조언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방학 중이라도 일어나고 잠자는 시간, 식사 시간 등 기본생활은 규칙적으로 하도록 지도해야 합니다. 그리고 자녀와 대화나 함께 하는 체험의 시간을 많이 가져 아이들 스스로 삶의 비전을 꿈꾸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삶의 비전은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가치관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신의 삶을 적극적으로 개척하고 행복하게 꿈꾸는 것은 긍정적인 삶의 태도에서 비롯되기 때문입니다. 긍정적인 삶의 씨앗을 뿌리고 주도적인 꿈의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공간이 가정입니다. 방학을 통하여 아이가 원하는 진로 설계를 스스로 그려보게 하는 것은 참으로 의미가 있습니다. 삶은 언제나 계획대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기에, 마라톤 같은 삶의 이정표[로드맵]를 방학을 통하여 탐색하고 목표를 재설정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새해에는 진로계획으로서 삶의 목표를 구체적으로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이룰 것인가를 꿈 목록으로 작성하게 해보는 것입니다. 진로계획은 아이가 스스로의 목표의식을 점검하고 실천으로 옮기겠다는 마음가짐과 태도를 갖게 해줍니다. 아이들이 앞으로 어떤 모습의 삶을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큰 그림[비전]을 갖고, 원하는 모습의 삶을 살기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를 생각하고 계획한다면 자신이 원하는 꿈을 이룰 수가 있을 것입니다. 아이들의 진로 역량을 계발하기 위해서는 부모와의 대화가 필수적입니다. 아직 경험과 지혜가 부족한 아이에게 부모님 삶의 경험을 효과적으로 전수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먼저 자녀의 흥미분야를 대화 주제로 삼아 자녀의 이야기를 끝까지 경청하면서 그동안 관찰한 자녀의 흥미분야에 대하여 먼저 질문해보십시오. 흥미를 이야기하는 자녀에게 귀를 기울이고 자녀가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고민과 어려움에 대해 공감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자녀의 작은 성취를 찾아 칭찬 해주십시오. 부모님의 인정과 칭찬은 자녀에게 자존감을 불어넣는 마법과도 같다고 하였습니다. 아이와 대화할 때는 부모 생각을 강요하지 말고 자녀의 의견을 충분히 들어주시면서 자녀가 생각하지 못한 점을 설명하여 자녀가 객관적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해 보십시오. 그리고 대화의 마무리는 자녀의 진로비전 혹은 진로계획으로 연결시켜 단기적으로는 겨울방학 계획으로, 장기적으로는 새 학년의 학습계획 등으로 연결시켜 격려와 칭찬으로 마무리해보십시오. 자녀의 진로희망은 수시로 변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하시되, 가능하면 자녀가 좋아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것을 중심으로 미래가 계획되도록 조언해주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이번 겨울방학이 공부에 지친 자녀에게 행복한 미래를 꿈꾸게 하고 부모님과 소통하는 시간이 되기를 희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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