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말의 기상으로 힘차게 달렸던 지난 2014년. 다사다난했던 청마(靑馬)의 한해가 저물었다. 전국적으로는 온 국민들의 가슴을 미어지게 한 4월 세월호 참사를 비롯해 조현아의 ‘땅콩 리턴’ 파문, 연말 청와대 문건 유출사건 등 굵직한 뉴스들이 석연치 않은 결말을 남기기도 했다.지역에서도 여러 사건사고들이 신문지면을 달궜다. 6.4 지방선거를 통해 행복 함양을 이끌어갈 동량들이 선출됐으며 함양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박물관의 개관, 이외수 문학관 건립 논의와 황석산 성역화 사업 등 지역 문화 콘텐츠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역량을 보여 주었다. 농민들에게는 힘겨운 한해였다. 양파가격 폭락은 지역의 농민들에게 때 아닌 한파를 몰고 왔으며 엑스포를 앞둔 시점에 불거진 불량 산양삼 식재는 지역 농민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사건이었다. 함양인들을 울고 웃게 한 지역의 핫이슈를 10대 뉴스로 정리해 보았다. <편집자 주> 양파가격 폭락… 한 숨 짓는 농민들 함양의 주 작목 중 하나인 양파 가격이 폭락했다. 2013년 1만3000원까지 뛰어올라 군 전체 소득 403억원을 기록하며 함양 농업의 기둥 역할을 해왔던 양파 가격이 2014년에는 절반 수준인 6700원까지 떨어졌다. 폭락한 양파 가격으로 인해 여기저기 농민들의 한숨 소리가 들렸다. 이처럼 양파 가격이 폭락하자 2015년 양파 식재 면적도 대폭 줄었다. 전국적인 재배 면적의 증가가 양파의 가격 폭락을 불러왔다. 2014년 921ha가 재배된 반면 올해는 824ha로 10.5%가 줄어들었다. 온 국민이 슬픔에 잠긴 ‘세월호’ 참사 2014년 4월 16일 전남 진도군 조도면 부근 해상에서 청해진해운 소속의 제주행 연안 여객선 세월호가 탑승인원 476명 중 295명이 사망하고 9명이 실종된 사고다. 이중 안산 단원고 학생이 295명이다. 사고 원인으로는 노후한 선박을 무리하게 증축해 운항한 것이 꼽힌다. 이 사고로 청해진해운의 비리가 파헤쳐지고 유병언이 경찰 추적 중 사망하는 등의 사고가 있었다. 함양지역에서도 촛불시위를 통해 세월호 사건으로 희생된 이들의 명복을 비는 한편 적극적인 수사를 당부하기도 했다. 6.4 지방선거 올 한 해 동안 전 국민적 최대 관심거리 중 하나는 단연 지난 6월 4일 치러진 전국동시 지방선거였다. 임창호 군수는 쟁쟁한 경쟁 후보를 제치고 새누리당 공천후보로 확정된 뒤 군민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통해 함양군수에 당선되는 영예를 안았다. 임 군수는 지난 7월1일 가진 취임식에서 `꿈과 희망이 가득한 함양 건설`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고, 지역경제 살리기 및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시정과제로 삼을 것을 약속했다. 이로써 임 군수가 군수직을 수행한 지 6개월째로 접어들면서 `임창호 함양호`의 성공발진을 위한 쾌속 운항은 계속되고 있다.도의원 선거는 진병영 도의원이 압도적으로 당선되면서 새로운 젊은 도의원으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군의원은 올해 1석이 늘어나 투표를 통한 9명의 선출과 비례대표 1명 등 10명으로 구성됐다. 대부분 초선 의원으로서 군의회가 구성됐다. 이외수 문학관 건립 논의 함양출신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소설가 이외수씨의 함양 정착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9월24일 오후 이외수씨를 비롯해 부인 전영자씨 등이 함양군청을 방문해 문학관 건립에 대해 임창호 군수와 논의했다. 이날 문학관 건립과 관련한 구체적인 말은 오가지 않았지만 대체적으로 문학관 건립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이외수씨의 함양 정착에 대해 지역에서도 찬반이 갈리기도 했다. 이외수 문학관 건립을 통한 새로운 문화 관광지로서의 발돋움이라는 쪽과 건립 이후 운영 등에 대한 문제 제기도 있었다. 고향을 떠난 지 수십 년 만에 고향 품이 그리워 말년을 고향에서 보내고 싶어 하는 이외수씨의 ‘수구초심(首丘初心)’의 마음이 전해진다. 황석산 국가 성역화 사업 청신호 함양의 잊혀졌던 우국충정의 역사, 황석산성 전투에 대한 재조명과 성역화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함양군과 국가원로회의는 12월11일 오전 함양군청 대회의실에서 황석산 국가유적지 성역화 사업 공동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서하면과 안의면 경계에 있는 해발 1190m의 황석산(사적 제322호) 국가사적지는 정유재란을 종식시킨 전투가 벌어진 역사의 현장으로 이를 성역화함으로써 역사적 교훈을 후세에 전승하고 민족정기를 높이기 위해 추진되는 사업이다. 선비의 고장이며 애국충절의 고장 함양에서 황석산성 국가유적지 성역화 사업이 제 궤도에 오른다면 문화관광의 명승지는 물론 산 교육장으로서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여 진다. 불량 산양삼 파문 2020 함양세계산삼엑스포를 앞두고 명품 산삼의 고장 함양에 위기가 찾아 왔다. ‘불량 산양삼’이 그것이다. 함양의 일부 농가에서 가짜 산양삼을 재배하다 경찰에 덜미가 잡히면서 불거진 이번 사건을 통해 그동안 아름아름 전해지던 산양삼에 대한 불신이 사실로 드러난 것이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군과 법인 등에서는 자정 결의대회를 갖고 실추된 명품 함양 산양삼의 이미지를 되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법인, 행정, 경찰, 축제위원회, 언론, 농관원 등 생산자에서부터 관리감독 행정기관까지 함께하는 ‘함양 산양삼 지킴이’를 발대해 수시 감찰활동을 펼치며 자정 노력을 쏟았다. 5년 앞으로 다가온 엑스포. 엑스포의 성공적인 유치와 개최를 위해 더욱 많은 자정 노력과 함께 명품 산양삼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는 교훈을 전해준 사건이었다. 사과꽃축제.오미자축제 등 지역축제 활성화 소규모 지역 축제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는 한해가 되기도 했다. 지난 4월 수동면 도북리 일원에서 ‘제1회 사과꽃 축제’가 개최됐다. 이어 8월에는 안의에서 ‘여주축제’가, 그리고 9월에는 백전에서 ‘오미자축제’가 열렸다. 이들 축제는 모두 지역민들이 중심이 되어, 지역 특산물을 홍보하는 축제로 지역축제의 새로운 모형을 보여주며 성공 가능성을 보여주었다.사과꽃축제는 수동 사과의 우수성을 알리고 농촌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체험과 추억의 장으로서 자리매김 했으며, 3회째 열린 여주축제는 새로운 콘텐츠 개발을 통해 보고 느끼고 즐길 수 있는 오감 만족 축제로 전국적인 인지도를 올리고 있다. 오미자축제 역시 지역의 특산물인 오미자를 통해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었다.그동안 관 주도의 축제 이미지에서 벗어나 소규모 축제들이 보여주는 발전 가능성은 지역 특성화를 통해 더욱 많은 부가가치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함양에도 수영장이 들어섰다 함양에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수영장이 들어섰다. 지난 7월31일 국민체육센터이 열렸다. 국민체육센터에는 수영장과 헬스장 등 운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비롯해 휴게실 등 편의시설이 완비됐다. 국민체육센터가 만들어지자 수많은 군민들이 수영장을, 헬스장을 찾았다. 그동안 시설이 없어 포기해야만 했던 운동의 아쉬움을 마음껏 풀어내는 듯 했다. 수영장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군은 이번 국민체육센터 건립을 통해 군민들에게 보다 많은 복지를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진다. 함양군의회 향토신문 압박 한해가 마무리되는 12월 향토신문들은 난데없는 봉변을 당했다. 그동안 군의회의 잘못된 행태에 대해 지적하고 제동을 걸어온 군내 향토신문에 지원되던 공고료 및 홍보비 등을 전액 삭감한 것이다. 예산을 삭감한 군의회는 예산절감이라는 명목으로 지역신문, 특히 함양지역의 소식을 전하는 향토신문의 예산만 절감해 의혹이 더욱 짙을 수밖에 없었다. 군의회는 예산을 심의하고 이를 조정할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지만 불편부당해야 하는 의무 또한 가진다. 사사로운 감정이나 이익에 휘둘려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 같은 권한이 남발할 경우 피해를 보는 것은 군민일 수밖에 없다. 이번 군의회의 향토신문 예산삭감은 재정이 열악한 향토신문을 대상으로 예산을 빌미로 바른 말을 할 수 없게 ‘재갈’을 물리려는 처사로 비치고 있다. 천년의 역사 오롯이 담긴 함양박물관 개관 수천 년 함양의 역사가 한눈에 들어온다. 수많은 지역 유물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함양박물관에서. 지난 12월 함양박물관이 개관했다. 지역의 수많은 유물, 그리고 개인 등이 소장했던 귀중한 우물들이 선보였다. 지역에서 출토됐지만 박물관이 없어 타 지역에 전시되어야만 했던 지역 출토 유물들, 그리고 아무런 조건 없이 기탁된 아름다운 마음이 담긴 기증기탁 유물들이 군민들에게 선보인 것이다. 월요일을 제외하고는 누구나 무료로 관람 가능한 박물관 견학을 통해 우리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고 가슴속에 함양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느껴 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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