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 백전면에 379만원보다 값진 37만9000여원의 불우이웃돕기 성금이 기탁돼 사연을 듣는 이로 하여금 미소를 짓게 하고 있다. 백전면에 따르면 칼바람이 몰아치던 지난 19일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오후, 조용하던 백전면사무소 입구가 갑작스레 시끌벅적 해지더니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 들어왔다. 면사무소 뒤쪽에 위치한 백전초교의 6년생 6명이 박태민 인솔 교사와 함께 찾아왔던 것. 매서운 겨울바람 탓에 저마다 볼이 빨개져서 면사무소를 방문한 아이들의 고사리 같은 손에는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용돈을 아껴 모은 흔적이 역력한 10원, 100원짜리 동전을 비롯해, 1000원짜리까지 차곡차곡 들어있는 하얀 봉투가 하나씩 들려있었다. “저희 아이들이 먹고 싶은 것 사먹지 않고 용돈을 조금씩 아껴 모은 성금입니다. 적은 금액이지만 불우한 이웃을 돕는 데 힘을 보태고 아이들과 나눔의 기쁨을 함께 하고 싶어서 이렇게 직접 찾아왔습니다.” 박태민 교사는 이날 아이들이 들고 온 돈은 백전초교생 전교생 36명이 모은 현금 37만 9080원이라며, 기특한 아이들의 뜻을 직접 전하고 싶어 대표로 6학년 전교생 6명이 전달하러 왔다고 밝혔다.  전양식 면장은 “각계 각층에서 이맘때쯤 어렵게 살아가는 이웃을 생각하며 이웃돕기 성금을 보내오지만, 백전초교생들의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은 한층 예쁘고 갸륵하다”며 “370만원보다 값진 37만 9080원을 의미 있게 써서 우리의 이웃이 어려운 이웃에게 잘 전달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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