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산이 좋아 산을 그렸고, 산악인으로 살아온 산 작가 노춘애 화백(53)의 19회 산 그림전이 22일부터 오는 28일까지 함양군 문화예술회관 전시관에서 열린다. 50여 년 간 3000여점의 작품을 그려온 노 화백이 이번 초대전에서 선보일 작품은 33점. 한일 현대 작가전(대구, 2002)을 비롯해 한·미 국제교류 작가초대전(뉴욕, 2004), 경주 국제아트페어(2012) 등 수없이 많은 전시회를 가져왔고, 개인전만 18회 가져온 그이지만 고향 함양에서의 개인전은 처음이다. 때문에 작품엔 오롯이 그의 마음이 담겼다. 그 또한 33점에 그려진 산은 특정한 어떠한 산이 아닌 작가가 오랜 세월 마음에 담아온 ‘심산’이라 부른다. 해서 관람자들도 실물 위주의 산을 기대하기보다 거대한 산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듯하다. 시인 단산(丹山)도 그의 작품을 일컬어 “화폭 밖으로 거대한 산이 걸어 나오는 듯한 강열한 에너지가 느껴진다. 우주의 기운이가 뿜어져 나오는 ’기의 세상‘ ”이라고 했다. 장르로 따지면 서양화지만, 화풍은 동양적 색채가 짙다. 일렁이는 물결처럼 자유로운 감정이 실렸다고 느껴지는가 하면, 굵은 먹 선으로 그린 능선을 보면 힘찬 자연의 변화가 함축된 듯 다가온다. 그가 영혼을 실은 듯 감명 깊은 작품세계를 펼쳐올 수 있었던 데는 삶의 이력이 한몫했다. 산림녹화에 힘쓴 아버지를 보며 자랐고, 산과 들을 제 집처럼 누볐으며, 성인이 되어서는 본격적으로 산악인으로 활동했고, 세계적인 등반가 엄홍길과의 각별한 인연으로 네팔 오지마을에 초등학교 지어주기 운동에 동참하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는 특히 많은 함양군민이 함께 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퍼포먼스와 대금연주를 들을 수 있는 축하공연도 펼쳐진다. 개회식은 22일 오후 3시. 임창호 군수를 비롯한 100여명의 기관 단체장 및 관람객이 그의 함양 첫 개인전을 축하할 예정이다. 관람은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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