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이 사활을 걸고 추진하는 2020 함양세계산삼엑스포. 지난해 11월 선포식 이후 행정은 물론 산삼 농가, 군민 모두가 엑스포에 대한 열망이 한껏 오른 상황이다. 먼 미래의 일이 아니라 이제 5년 앞으로 다가온 엑스포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는 군민 모두가 힘을 합쳐 성공적인 유치를 이끌어내고 열의를 모아 성대한 엑스포를 치루는 것이 관건이다. 엑스포 D-5년, 엑스포의 씨앗이라 할 수 있는 산삼축제의 위원장에 최완식 전 군수가 추대됐다. 최 위원장은 37여년 공직생활, 그리고 주요부서의 핵심을 두루 거치며 함양군의 행정전문가로서 활동한 경력만으로도 행정과 농가, 그리고 군민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좋지 않은 일로 자숙의 길을 걷던 그가 오랜 잠을 깨고 군민 앞에 나서며 엑스포의 성공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최완식 위원장을 통해 발전하는 산삼축제의 방향을 들어봤다.
눈이 쏟아진 지난 12월16일 시내 찻집에서 만난 최 위원장은 “열심히 하겠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엑스포 추진을 위해서는 행정을 아는 민간인이 서포트해야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 같다”라며 “생각지도 못했는데 나를 필요로 해서 찾아왔는데 거절할 수는 없었다.”며 이번 추대 배경을 설명했다. 최 위원장은 당초 엑스포 추진단이 꾸려지고 그 곳에 자리가 주어진다면 기꺼이 참여하려 했었다. 그의 오랜 공직생활과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일이 주어진다면 감사히 여기며 군의 발전에 일조할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구상과는 조금은 다르게 더욱 빨리 그를 필요로 하게 됐지만 그는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였다.
최 위원장은 “그동안 살아오면서 다른 사람을 애먹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산삼축제 위원장은 정치와는 전혀 연관성이 없으며 정치성을 띄었다면 들어가지도 않았을 것이다. 군민 소득을 조금이라도 올릴 수 있다면 되는 것이다.”라며 일부 우려의 시선을 불식시켰다.
그는 지난주(12월11일) 추대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산삼축제 발전 방안에 대해 고심했다. 그는 “군수 재직 당시에도 산삼에 대해 걱정과 문제점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산삼 농가들의 화합으로 450여 재배 농가 중에서 정작 축제에 참여하는 농가는 100농가도 되지 않는 현실을 꼬집었다. 다음으로 산양삼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를 얻기 위한 조사가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산양삼을 이용한 다양한 제품과 음식의 개발이 뒤따라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그는 “산양삼이 과연 함양에서 얼마나 재배되고 있느냐다. 전국에서 가장 많을 필요는 없지만 어느 정도 제대로 키운 산양삼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함양 산양삼에 대해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전국 어느 곳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1000m 이상 고지가 15곳, 그리고 몸에 좋은 게르마늄 토양까지. 환경과 토질 모두 산양삼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그는 “진안에서 인삼이 전국에서 10% 미만 생산하지만 유통은 70% 이상을 차지한다. 양보다 질로 승부해야 한다. 명품 함양 산양삼으로 이미 전국에 알려 졌으니 이를 토대로 타 지역 산양삼도 판매하는 상설 경매장, 판매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처럼 엑스포에 대한 최소한의 기반이 조성되어도 민간 차원이 아닌 행정의 적극적인 참여가 뒤따라야 한다. 그는 “민간 차원에서는 엑스포를 절대 하지 못한다. 공무원들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늦어도 2019년까지는 엑스포 기반 시설이 완료되어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연차적 계획이 바로 서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함양군은 산양삼의 리더이자 메카이다. 다른 지자체에서는 엄두도 내지 못한다. 성공할 수 있는 키포인트를 잘 맞추면 성공적인 엑스포로 연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쉬는 동안 무뎌진 감각을 되살리기 위해 현장 농가들과의 대화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그는 “민간인 추진위원장이 얼마나 할 수 있겠느냐. 제대로 바로 갈 수 있는 가닥을 잡아가겠다. 축제를 위한 축제가 아닌 산양삼 재배 농가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축제로 만들어 나가겠다.
그는 “엑스포의 승패는 농가와 군민들의 손에 달렸다. 엑스포를 할 수 있는 능력은 행정만의 것이 아니라 행정과 농가, 그리고 중앙의 힘이 어우러져 삼위일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끝으로 “아직까지도 생각을 잘 한 것인지 모르겠다. 개인 이득을 보려는 것은 손톱만큼도 없다. 함양군에 득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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