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식할 정도로 곧은 성격, 넘치는 카리스마로 조직을 이끌었던 행정 전문가 이용기 기획감사실장. 그가 12월 공로연수에 들어가면서 33년간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한다.
이제 정년을 통해 제2의 인생을 꿈꾸는 이용기 실장의 그 동안의 공직생황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지난 1982년 휴천면사무소 산업계에 20대 후반의 신참 면서기로 발령받은 그는 오늘로 어언 33년의 세월이 흘렀다. 군의 전반적인 행정을 총괄하는 행정과에 근무한 이력이 많은 그는 복잡한 민원사항을 일사천리로 해결해 나가며 한번 결정한 일은 거침없이 밀어붙인다. 퇴직이 1년여 남았지만 조직과 후배들을 위한 ‘과감한 용퇴’를 결정한 그. 33년의 공직생활을 합리적이고 탁월한 업무능력으로 군정의 품격을 높이며 함양발전의 괘를 함께해 온 진정한 함양인이다.
이용기 실장은 1982년 1월1일 휴천면사무소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해 함양군 새마을과, 내무과(행정계)를 거쳐 98년 지방행정주사로 기획감사실 공보담당, 지역경제과 등을 거친 후 2003년 지방행정주사로 승진, 행정담당, 서하면장을 역임했다. 이후 2008년 지방행정사무관으로 승진해 농업진흥과장, 지곡면장, 의회사무과장, 행정과장, 의회 전문위원, 함양읍장을 거쳐 지난 7월 지방서기관으로 승진, 함양군을 총괄하는 기회감사실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이 실장은 폭 넓은 인간관계와 해박한 지식, 빠른 판단력으로 공직 내부의 역량을 도모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십으로 지역발전을 앞당겨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일하기 싫어하는 공무원, 제대로 일하지 않는 공무원’에 대해서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가혹했다. 군민을 위한 봉사하는 공무원으로서 당연히 군민들을 위해 일해야 한다는 그의 신념 때문이다.
또한 그는 재직 기간 동안 청렴과 성실을 바탕으로 많은 일을 해 왔다. 행정 전문가로서 군 발전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행정내부를 혁신하는 등 많은 공적을 남겼다.
“누구든지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뒤에서 뭐라고 하는 것은 성격에 맞지 않다. 부딪히면 된다. 회피하려 하면 될 일도 안된다.” 한번 시작한 일은 마무리될 때까지 선두에서 직접 진두지휘해 온 이용기 실장. 민원인에 대해서도 그가 직접 찾아 나선다. 어떤 경우는 끝장토론을 통해 서로 허심탄회하게 문제를 직시하고 해결해 나가기도 했다.
정의롭고 곧은 성격 탓에 모든 일에 앞장서며 최선을 다해야 직성이 풀린다는 이 실장의 그런 성격 탓에 그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함양 발전에 기여한 자신의 공로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르다.
공직 생활을 마무리 하면서 후배 공무원에게 “이제 공무원들도 시키는 일에만 얽매이는 답습행정에서 탈피해 자기가 맡은 업무에 대해 완전한 숙지와 창의성을 가진 능력 개발을 통해 스스로 알아서 일하는 그런 공무원이 돼주길 바란다.”는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끊임없는 자기개발과 다양한 경험을 통해 조직에서 꼭 필요한 사람이 되어 줄 것을 바랬다. 더불어 그는 ‘청렴’과 ‘친절’을 요구하기도 했다.
항상 업무에 대한 한 카리스마가 너무 넘쳐 직원들에게 엄한 상사로 정평이 나 있는 그. 그동안 선후배 공직자와 지역주민과의 소중한 인연으로 대가 없이 공직생활을 마무리 할 수 있어 깊은 감사와 함께 “소신을 가지고 재미있게 일한 것 같다.”라며 주마등 같이 스치는 감회를 피력 했다.
퇴직 후의 일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생각해 보지 않았다는 그는 “당분간은 쉬고 쉽다. 쉬면서 구상할 생각이다”라며 말을 아꼈다. 그렇지만 전국일주라는 원대한 꿈은 가지고 있다. 여름에는 과일을, 겨울에는 포장마차를 하며 전국 200여개 지자체를 돌아보는 것이다.
지난 30여년 20대의 젊은 면서기에서 출발해 함양을 총괄하는 서기관의 자리까지 가장 앞장서서 함양 발전의 초석을 쌓아온 이용기 기획감사실장. 그에게 있어 정년퇴직은 함양군민과 함양발전을 위한 또 다른 도전의 시작일 뿐이다.강대용 기자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