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의 내년도 양파 재배면적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는 올해 양파 가격이 예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게 폭락하면서 양파 재배를 포기한 농업인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함양군 등에 따르면 군내 중만생종 양파 정식이 대부분 마무리 된 가운데 군에서 추산한 내년도 양파 재배 면적은 824ha로 지난해 921ha보다 97ha 10.5%가 줄어들었다. 전국적으로도 8% 감소한 2만2016ha가 재배될 것으로 보인다. 군에서는 재배면적이 줄어든 것에 대해 가격 폭락과 함께 노동력 확보의 어려움, 그리고 고령화로 인한 의욕 상실 등을 꼽았다.
그 동안 군내 양파 재배면적은 꾸준히 증가했었다. 지난 2011년 680ha, 2012년 750ha, 2013년 796ha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던 양파 재배 면적은 올해 16%(921ha)가 늘어나면서 수확량도 대폭 증가했다.
이처럼 재배 면적이 증가한 것은 그동안 소위 ‘금양파’로 불릴 정도로 높은 가격에 거래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양파 가격의 고공 행진이 계속되면서 2011년 1만1500원, 2012년 1만3200원, 2013년 1만3000원까지 뛰어올라 고소득 작물로 각광 받았다. 이로 인해 매년 국내 전체 소득도 2012년 300억원에서 2013년 403억원까지 오를 정도로 함양 농업의 기둥 역할을 해 왔었다.
그러나 올해 함양 지역만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재배 면적이 대폭 증가하면서 가격 폭락을 불러왔다. 함양지역 양파의 수매가는 6700원으로 인건비와 생산비 등을 합할 손익분기점 7500원에도 미치지 못한 가격에 거래가 이뤄졌다.
가격 폭락으로 인해 군내 전체 소득도 지난해 403억원에서 올해 232억원으로 42%가 줄어들었다. 이로 인해 민선 6기 임창호 군수의 공약 중 하나인 3대 주산작목 500억원 달성 목표에도 빨간불이 커졌다. 군 관계자는 “품질의 고급화와 차별화와 함께 기계화를 통해 명품 함양 양파를 만드는데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군에서는 3대 주산작목 중 하나인 양파를 통해 500억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다양한 지원책을 강구하고 있다. 품질 향상과 차별화를 위한 유산균 미생물제의 지원을 통해 고품질화로 명품 함양 양파를 만들 계획이며, 현재 30%대인 기계화율을 70%대까지 끌어올려 인건비 등 경비 절감을 꾀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단위 면적당 수량 확대를 위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마늘과 양파 등 양념채소류 수급조절 기준이 도매가격에서 산지가격으로 바뀌는 수급조절 매뉴얼을 의결했다. 그동안 산지가격이 아무리 하락해도 도매가격이 떨어지지 않으면 심각 경보를 발동할 수 없어 주산지 등에서 조기 대응을 하지 못하는 등 가격 연쇄 하락으로 인한 타격이 컸었다. 또 경보 발령의 기준 가격을 2008∼2012년치에서 2009∼2013년치로 바꾸고 경계·심각 단계에서 정부의 계약재배와 비축물량을 취약계층에게 무상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하회영 기자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