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의 멋드러진 자연풍광과 함께 서하면 봉전마을에 살아가는 ‘특별한 어르신’의 삶이 공중파를 탄다. 함양군은 서하면 봉전마을 박동윤씨(63)의 자연 속에서 느리게 살아가는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은 삶이 오는 21일 KBS <6시 내고향>(월~금 오후 6시) ‘청산에 살리라’코너에 소개된다고 20일 밝혔다. KBS <6시 내고향>은 91년 5월 20일 첫 방송 된 이후 장수 프로그램으로 고향을 떠난 도시인들의 각박한 삶에 위안을 주는 동시에 자기 고향에 대한 자긍심을 갖게 하고 있다. ‘청산에 살리라’ 코너는 속도지향적으로 각박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자연과 함께 느리게 살아가는 삶을 통해 진정한 행복을 생각하게 한다는 취지로 최근 신설됐다. 이 코너 촬영팀은 지난 주 사흘간 박씨의 일상을 따라가며 자연의 품에서 물욕을 내려놓고 마음가는대로 천천히 살아가는 행복한 삶을 카메라에 담았다. 함양이 고향인 박씨는 ‘아는 사람은 다 아는 함양의 대표적인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다. 젊은 날 대구로 떠나 ‘SNS세이프티’라는 방독면 마스크 면커버제조회사를 운영하는 등 사업을 하다 6년 전 고향으로 돌아와 홀로 봉전마을에 살고 있다. 아내와 아들 딸 며느리 사위 손자까지 일곱 식구를 대구에 두고 함양에 기거한 사연은 말 그대로 ‘자연인’으로 살고 싶어서였다고 한다. 특이한 점은 그의 복장과 이력이다. 개량한복차림에 머리칼과 수염도 자연그대로 휘날리며 살고 있다. 대구에 살던 시절부터 새마을협의회 자율방범대 등 25년간 봉사활동을 해왔지만, 봉사단체의 각종 감투도 싫어 다 내려놨다. 함양의 산과 들을 누비며, 수석을 수집하고, 마음 내키면 풍광 좋은 인근 너럭바위를 찾아 좋은 자연의 기를 받으며 ‘시 한수’ 뽑는다. 또, 마음내키면 서하면 지인들과 바둑도 두고, 자신의 도움이 필요한 곳을 찾아 선행하고, 또 마음 내키면 상상력을 발휘해 ‘발명’도 한다. 구체적인 발명내용을 밝히지는 않지만 특허등록된 것이 두세 개 넘는다고. 박씨는 “내가 왜 특별한지 나는 모르지. 아무 것에도 집착하지 않고 살아가는 모습이 특이했나봐. 거리낄게 없으니 얼마나 좋은지 몰라. 내 고향 청정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나는 복 받은 사람이야. 디지털과도 담쌓고 사는데 뭐가 그리 좋으냐구? 궁금하면 한번 오든가”라며 껄껄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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