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학교를 다니는 저소득층 학생들이 지리산 청정고장 함양을 찾아와 함양의 우수한 전통문화를 체험하며 우리 것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의미있는 행사를 가져 눈길을 끌었다. 17일 함양군에 따르면 함양문화원 주관으로 열린 ‘개평한옥마을 꼬신내 풍기는 날’ 3회기 행사에 부산응봉초등학교 저소득가정 학생들이 참가해 15~16일 1박 2일간 함양에서 문화체험활동을 벌였다. ‘개평한옥마을 꼬신내 풍기는 날’ 은 함양문화원이 지역민에게 지방 향토문화를 향유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2013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생생문화재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한옥마을에서 부각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전액 무료로 운영하는 행사다. 학생들은 15일 오전 함양문화원에 모여 임숙조 문화해설사의 안내를 받으며 유네스코 등재가 추진되고 있는 남계서원과 청계서원을 탐방하고, 개평마을로 이동해 하동정씨고가에서 부각만들기 체험을 했다. 전통부각만들기는 잊혀가는 우리의 전통 밑반찬을 만들어보는 의의도 있지만, 서툰 솜씨로나마 만든 것을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 어르신을 돕는 데 쓰인다는 이웃사랑의 뜻이 담긴 것이어서, 참가자들의 호응이 높은 프로그램이다. 이날 참가한 부산 초교생들도 강사의 안내에 따라 앞치마를 두르고 조심조심 부각을 만들며 즐거워했다. 김모 학생(응봉초교 5년)은 “처음 해보는 것인데 재밌어요. 이젠 집에서도 이런 반찬 해서 가족들과 나눠먹어보고 싶어요. 여러 친구들과 어울려 만든 것을 나보다 어려운 어르신들 돕는데 쓴다고 생각하니 더 열심히 하게 됐어요”라며 웃었다. 부각을 만든 뒤 학생들은 윤호숙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개평마을투어에 나섰고, 하동정씨고가에서는 해설이 있는 전통문화 공연을 관람한 후 한국무용과 가야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마을회관으로 이동해 앞으로 더 열심히 살겠다는 저마다의 소망을 담아 전통 등을 만들고, 저녁식사 후엔 오락을 즐기며 문화재 상식을 익히는 ‘문화재 골든벨’ 활동을 벌였다. 또한, 옛 선조들처럼 등불 밝혀 저녁마실을 가는 체험을 해보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이날의 한옥체험을 저마다의 솜씨로 표현한 그림일기쓰기를 했다. 행사는 이튿날 16일 오전 함양군 독거노인반찬배달 업무를 진행하고 있는 이레노인복지센터(센터장 서희자)를 방문하여 직접 만든 부각을 기부하였으며, 박행달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함양관광의 필수코스인 상림숲 탐방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문화원 관계자는 “생생문화재에는 아무래도 함양 지역 학생들이 가장 많이 참여하게 되는데 이번처럼 타 지역 학생이 참가해 더 만족스러운 행사가 된 것 같다”며 “함양의 우수한 문화재를 타지 사람들과 더 많이 나눌 수 있도록 앞으로도 저변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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