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함양읍 후동마을 인근에 플라스틱 제품 생산업체 입주를 놓고 주민과 업체 간 마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11월6일 업체에서 주민설명회를 다시 개최했지만 주민들의 강한 반발만 불러왔다.(관련기사 10월20일자 2면 /2면 참조)
업체 관계자와 군청 주무담당, 주민 등 50여명이 참여해 공장의 입주를 놓고 주민들과 설전만 오갔을 뿐 진척을 보이지는 못했다. 일부 격앙된 주민의 고성이 오가기도 했으며 한때는 험악한 분위기가 감돌기도 했다. 이날 오전에는 주민들이 업체로 진입하는 도로를 농기계로 막기도 했었다.
인근 주민들은 ‘공장 가동 절대 불가’를 고수했다. 업체 바로 인근의 대형 함양농협 라이스센터가 있으며 어린 아이들이 낮 동안 생활하는 어린이집, 청정 농산물을 생산하는 논밭까지, 플라스틱 생산업체가 들어서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대규모 블루베리 농장을 운영하는 한 농민은 “처음에는 창고를 짓는다고 했다가 느닷없이 기계까지 가져와 공장을 운영한다고 한다. 당장 내년에 첫 수확을 하게 되고 앞으로 친환경 등록도 해야 하는데 큰일”이라며 걱정했다. 이 농민의 농장은 약 20m 가량 떨어져 있었다.
인근의 어린이집도 운영에 어려움을 호소했다. 어린이집 관계자는 “법으로 200m 이내에는 정화구역으로 이와 같은 업종이 어렵다는 것을 알고 정확하게 234m 떨어진 곳에 공장을 만들었다. 법을 교묘하게 비켜가는 업체의 행태에 화가 난다”고 말했다.
한 주민은 “개인의 사익을 위해 주변 주민들은 고통 속으로 내몰려 한다.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끝까지 공장의 입주를 막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업체에서 시운전을 시작하자, 주민들은 ‘냄새가 난다, ’지금도 이런데 나중에는 어떻게 변할 지 모른다‘ 등 업체의 처사를 비난하기도 했다.
딸기를 담는 대야 등 플라스틱 제품을 생산할 계획인 이 업체는 환경 호르몬 등 유해물질이 배출되지 않는다며 주민들을 설득하려 했다.
업체 관계자는 “우리가 생산하는 물건은 PP(폴리프로필렌) 제품으로 환경에 무해하다. 환경분담금도 내지 않을 정도로 깨끗하며, 주변에 전혀 해를 끼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폴리프로필렌의 경우 프로필렌이 연결된 구조이므로 탄화수소 덩어리로 무해하며 환경호르몬이 발생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또 “대도시에 비슷한 업체의 경우 주택가 중심에 있는 경우도 허다하다. 전혀 무해하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해당 업체는 최초 소매업으로 등록을 했으며 최근 공장 가동을 위해 제조업으로 용도 변경을 위해 군청 민원실에 접수한 상황이다. 군에서도 특별한 하자가 없는 이상 허가를 내 줘야 하는 입장이다.
군 관계자는 “업체의 용도변경 신청이 들어온 상황으로 이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군의회 황태진 의장도 자리를 찾아 “주민들의 의견이 우선인 만큼 최대한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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