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마지막 주에 함양중앙교회 노인대학에서 가을소풍을 다녀왔다. 버스 3대에 나누어 타고 소풍을 가는 노인들의 얼굴은 설렘과 웃음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러한 모습에서 어렸을 적에 학교 소풍을 가면 마냥 즐거워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필자가 노인대학 소풍에 봉사자로 다녀오면서 생각하게 하는 부분이 있어 적어보았다.  이제 우리나라도 인구 구성과 분포에 있어 전형적인 선진국형 그래프를 그리는 형태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농촌은 상대적으로 도시보다 그 속도가 더 빨라 현재는 젊은 층보다 노인층 분포비의 불균형이 엄청나다. 각종 통계와 예상을 살펴보면 고령자 가장 가구 비율이 2000년 이후 매년 가파르게 증가, 몇 년 후에는 65세 이상의 고령자로 다섯 집 마다 한 집이 나 홀로 가구를 형성하게 되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다양한 언론 매체의 보도대로 심각한 것은 이대로 가면 도시에서도 노년층 70∼80%가 은퇴 빈곤층으로 전락한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상황은 도시보다 농촌에 더더욱 심각하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시골의 현 상황이 노인 내외분만, 아니면 독거노인으로 사는 편중현상이 심하다고 본다. 이런 점들이 노인들을 더 쓸쓸하게 만들어  우울증에 시달리는 노인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자살하는 노인들도 뉴스에 종종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신체적 노화로 인해 불안해하거나, 가정, 사회에서의 역할 상실로 인해 삶에 대한 의미가 허무하게 되는 등 생물학적 요인도 있지만 질병, 배우자의 죽음, 경제력 부재, 신체적 능력이 떨어져 주변 사람들에게 의지해야 하는 일이 많아지므로 인해 고독감, 비애감, 우울증도 더 증가하게 된다. 현대를 사는 자식들은 마음은 있어도 몸이 멀리 있고 또한 그들도 그들 나름의 삶이 있기에 자주 볼 수도 같이 살 수도 없는 것이 이시대의 현실이 아닌가? 노인문제는 우리 모두의 문제이며, 우리사회의 문제이기에 그리고 훗날 우리에게도 처할 일들이기에 중요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기에 이제 노인대학을 상설화시키는 것도 꼭 필요하다고 본다. 특히 농촌의 노인대학의 필요와 중요성은 새삼 언급할 이유조차 없다고 본다. 상대적으로 교육 기회가 없었으며, 다양한 문화의 혜택을 누리지 못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따라서 노인대학에서 일주일에 한두 번이라도 사람을 만나 대화할 수 있고,  마음을 열 수 있고, 웃을 수 있고, 외로움과 고독도 극복하며, 뇌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새로운 것을 듣고 배우는 교육적 기회와, 무료한 생활에서 벗어나 활기차게 보낼 마음의 여유를 갖게 하여 삶에 활기를 불어 넣을 수 있는 유익성이 크다고 본다. 함양중앙교회는 20여년 전부터 노인대학을 개설, 운영하고 있어 현재 매학기 350여명의 노인들에게 한글, 영어, 웃음치료, 건강강좌, 체조, 바둑, 장기, 윷놀이, 그림, 노래, 핸드폰사용방법, 그리기, 만들기, 피아노, 국악, 오락, 뜨개질, 서예 등의 강좌를 통하여 취미생활과 노년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무료로 강좌하며, 점심식사도 제공하고 있다. 또한 봄, 가을 매학기 소풍을 가며, 2년마다 해외여행도 가고 있다. 교회에서 많은 부분의 재정지원과 인적자원들이 봉사로 헌신하며 적극적인 사랑의 실천으로 노인들을 우리의 부모처럼 가족처럼 웃게 해드리려 노력하고 있다. 노인대학 소풍에 봉사하면서 걷기 힘든 분은 휠체어에 태워드리고, 말동무가 되어 같이 어울리며, 같이 오락하며, 같이 식사하며, 어르신들의 이야기도 들으며, 오고가며 춤도 추며, 나 역시 행복하고 즐거웠었다. 평생 자식들의 뒷바라지로 사신 노인들이 하루라도 즐겁게 웃으실 수 있다면 그 자체도 행복이 아닐까 생각해 보면서... 어른이 있어야 전통도 살고, 우리도 편하고, 나라도 행복하지 않겠는가? 노인들이 늘 웃을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의학박사 유 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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