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지인들과 함께 대구 팔공산에 갔었는데, 수많은 사람들이 갓바위 부처님께 자녀의 시험기원을 위해 산을 오르고 있었습니다. 수능일(11월13일)을 앞두고 수험생을 둔 학부모님의 마음이 얼마나 애가 탈까 공감이 갔습니다.  이맘때가 되면 수험생은 시험 당일에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잠을 늘려 충분히 자고, 건강관리를 해야 합니다. 또한 1주일 전부터는 시험 당일처럼 일찍 일어나 식사하고 시험시간대에 동일한 학습조건에서 집중력을 높일 수 있도록 최적의 정신 관리가 필요합니다. 특히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유의해야 합니다. 수능은 대부분 객관식 시험으로, 문제를 다 풀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도 필요하지만 주어진 시간 내에 실수 없이 문제를 푸는 기술을 갖추어야 합니다. 그래서 평소 풀던 문제집을 선택하여 연습을 반복하여 실전 감각(모의시험)을 익히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수험생은 시험을 치르기 전에 먼저 스스로에게 강한 긍정과 자신감을 가져야 합니다. 시험지를 받자마자 문제를 풀기보다 1~2분간 짧은 시간을 활용해 문제지를 전체적으로 넘겨보면서 문제해결 답에 대한 확신에 따라 ○, △, ×로 문제를 구분합니다. 그리고 쉬운 문제부터 먼저 풀어갑니다. 객관식 시험의 기술은 실수를 줄이는 데에 있습니다. 제시문이나 문제가 지나치게 쉽게 느껴질 경우, 많은 학생들은 문제의 요구사항조차 제대로 읽지 않고 풀다가 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출제자 의도, 문제 요구사항에 맞아야 정답입니다. 또한 문제의 지시사항에 긍정, 부정형, 혹은 ‘모든’, ‘반드시’, ‘항상’, ‘~만’, 등의 한정어가 쓰이면 밑줄을 쳐두고 이 부분을 유심히 보아야 합니다. 대부분의 객관식 시험에서 극단적으로 옳고 틀림을 강조하는 것은 논리상 ‘틀린’ 내용일 확률이 큽니다. 그리고 문제당 정해진 풀이시간을 넘기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조금만 더 풀면 해결될 것 같은 문제들에 집착하여 시간을 많이 할애하면 나중에는 풀 수 있는 문제까지 시간이 모자라 풀 수 없게 됩니다. 시험은 ‘정해진 시간 내에, 얼마나 정확히 많은 배점을 얻느냐’를 측정하는 과정입니다. 지문이 길면 문제를 먼저 읽고 지문을 봅니다. 문제를 두세 번 읽다보면 시간도 많이 잡아먹고 집중력마저 흐트러집니다. 문제를 먼저 읽은 후 문제의식을 가지고 지문을 읽는 편이 훨씬 더 효과적입니다. 정확한 검토 및 답안 작성에도 유의해야 합니다. 답이 확실한 문제에는 ○, 풀었지만 정답이 확실하지 않다면 △, 접근 방법조차 생각나지 않는 문제에는 × 표시를 해두고, 시험시간이 남으면 △ 표시 문제부터 다시 풀어 봅니다. 전문가들은 헷갈리는 문제는 처음 자신이 택한 답이 정답일 확률이 높으므로, 답은 명확한 근거 없이 고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합니다. 또한 어려운 문제라고 해서 지레 겁먹고 포기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문제지의 여백에 문제와 관련해 배웠던 개념이나 지식을 기억나는 대로 적어보고 재접근하다보면 실마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또한 수학의 경우 객관식이라면 보기를 일일이 대입해 풀 수 있는 문제도 있습니다. 듣기시험은 지문이나 보기를 먼저 보고 듣기를 끝까지 들은 후 정답을 결정해야 합니다. 헛갈리는 문제는 깨끗이 포기하고, 다음문제를 들어야 합니다. 듣기의 경우 마지막까지 주의 깊게 들어야 정답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시험 보는 중간에는 평가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시험 보는 도중에도 쉬는 시간에 친구들과 답을 맞춰보곤 합니다. 사람은 좋은 일보다는 안 좋은 일에 민감하기 때문에 자꾸 틀린 문제만 생각나게 되고 그런 후회와 걱정들은 다음 시험에 악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결과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때 시험 그 자체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수능 수험생에게 따뜻한 관심과 격려가 더욱 필요한 시점입니다. 수능 수험생 자녀의 좋은 시험 결과가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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