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수능 시험을 치르고 난 후 최고 득점자들의 학습 방법은 한결같이 “교과서를 중심으로 학교 수업에 충실하면서, 학원과 과외의 도움 없이, 잠을 6시간 이상 충분히 자면서, 예습과 복습을 열심히 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최고의 학습법인 ‘3단계 학습법(예습-수업-복습)’은 시간관리와 기억의 메커니즘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며, 짧은 시간에 효과적으로 기억할 수 있는 비결을 담고 있습니다. 아는 것과 제대로 아는 것은 아는 것과 모르는 것만큼이나 큰 차이가 있습니다. 앞서는 사람과 뒤처지는 사람의 차이는 누가 좀 더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자연적 학습 기술을 활용하느냐에 따라 생깁니다. 우선 예습은 영화관에서 틀어주는 영화 예고편처럼 수업 내용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불러일으킬 정도면 충분합니다. 시간과 여건에 따라 오늘 배울 단원을 가볍게 훑어보기, 제목과 목차 보기, 학습 주제와 학습 목표 보기 등을 수업 시작 전에 2∼3분 먼저 살펴봄으로써 학습동기 유발을 스스로 다지는 단계입니다. 즉, 교과서를 교사보다 먼저 펴놓고 오늘 배울 내용을 가볍게 훑어보는 학습입니다. 수업을 들을 때에는 수업의 핵심 내용을 복습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수업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어느 자리가 좋은지, 어떻게 필기하면 좋은지, 어떤 것이 중요한지 질문하면서 효과를 높이기 위해 피드백 합니다. 그리고 수업 후 복습할 때에는 완벽한 이해와 암기를 목표로, 그날 배운 과목에 대한 시간을 배분한 후 어떤 식으로 반복하면 좋을지 학습 분량을 세분화합니다. 보통의 학생은 예습을 하지 않고 수업을 듣기 때문에 수업 시간에 집중하기가 힘들며,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분해서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제 때 복습을 하지 않고 시험 때가 되어서야 예전에 배운 것을 공부하기 때문에 다 잊어버려서 새로운 것을 공부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즉, 선생님의 설명과 수업 시간의 이점(출제 포인트, 이해, 문제해결력 등)을 전혀 활용하지 못하고 혼자서 공부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는 것입니다. 평소에는 공부를 전혀 하지 않다가 시험 기간이 되면 길게는 한 달, 짧게는 일주일 정도 열심히 공부합니다. 하지만 시험 범위는 1~3개월 정도 배운 내용들로 단기간에 소화하기엔 엄청난 분량입니다. 보통의 학생이 시험에서 고득점을 올리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기본적인 내용을 공부하기에도 벅차기 때문에 심도 있는 문제를 풀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반면 우등생은 예습을 통해 1번 공부를 했기 때문에 수업 시간에 교사의 설명을 들으면서 복습(2번째 공부)하는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쉬는 시간 5분을 활용해 핵심 내용을 간단히 정리하고(3번째 공부), 방과 후에 과목당 1시간 정도 복습(4번째 공부)을 하면서, 그날 배운 내용을 완전히 이해, 암기하는 것입니다. 우등생이 항상 시간의 여유를 갖고 노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예습-수업-복습을 통해 짧은 시간 동안 같은 내용을 4번 반복하여 학습 내용을 완전히 암기하는 습관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습관의 위력은 평소에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주말과 시험기간이 되면 그 효과는 극대화 됩니다. 철저한 예습-수업-복습을 통해 같은 내용을 4번 정도 반복해서 완전히 암기해 두었기 때문에 시험 기간에는 암기한 내용을 확인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며, 좀 더 심도있는 문제를 풀어볼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생깁니다. 3단계 학습법이 중요한 또 다른 이유는 이것이 기억의 메커니즘에 가장 적합한 학습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 이론처럼 망각을 줄이고 기억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주기적인 반복이 중요합니다. 3단계 학습법이 효율적인 이유는 수업 후 쉬는 시간을 활용해 5분 복습을 함으로써 1차로 망각을 막고, 방과 후에 1시간 정도 복습을 함으로써 2차로 망각을 막고,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일주일 간 배운 내용을 정리함으로써 3차로 망각을 막고, 1~2개월에 4차로 망각을 막고, 시험 기간에 5-6차로 망각을 막기 때문에 완전 암기를 통해 학습 내용을 장기기억으로 가져갈 수 있는 것입니다. 공부를 잘 하려면 배우는 시간보다 스스로 익히고 이해하는 시간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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