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14일 나의 이목을 끄는 기사가 등장했다. 미국의 10대 흑인이 경찰의 총에 죽을 확률은 백인의 21배나 높은 것으로 조사 됐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흑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위험부담과 생명을 담보로 살아가고 있는 지도 모른다. 아이러니컬하게도 미국의 현재 대통령은 최초의 흑인임에도 불구하고 유색 인종에 대한 차별과 편견은 단지 오늘 내일의 문제만은 결코 아니다. 1991년 미국 LA 폭동을 유발했던 로드니 킹(25세) 사건을 기억하는가? 과속하던 흑인 청년의 차량을 세운 후 백인 경찰 4명이 집단 구타하는 장면을 지나가던 행인이 캠코더로 찍어 이를 방송국에 넘기면서 전 세계적으로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바로 이 차별이 일종의 편견이며 선입견인 것이다. 미국은 참으로 유별난 나라다. 과거 백인들은 피지배자로서의 흑인들을 노예로 부려 먹던 슬픈 아픔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백인들 사이에서 은근한 우월감을 가지고 은연중에 흑인에 대한 편견들이나 선입견들이 남아 있게 되었다. 편견에 대한 사전적인 의미는 이렇다. ‘공정하지 못하고 한쪽으로 치우친 생각’ 그리고 선입견이라는 단어의 정의는 ‘어떤 대상에 대하여 이미 마음속에 가지고 있는 고정적인 관념이나 관점’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공정하지 못한 생각이다. 이미 마음속에 고정적인 관념에 사로잡혀서 그 자신을 틀 안에 갇혀 있게 되는 것이다. 그것도 심각하게 한쪽으로 치우쳐서 말이다. 이러한 생각으로는 어떤 일련의 사고를 공정하게 제대로 올바르게 대처할 수 없게 만든다. 공정하다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그 부분에 대해서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100% 모든 사람들의 공감대를 형성 할 수 없을런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절대 다수의 많은 사람들의 이에 대해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한다.1994년 1월 강남의 어느 한 대로변에서 프라이드 승용차가 그랜저 승용차인 자기 앞으로 추월한 것에 대해 ‘프라이드 주제에 건방지다’며 차량을 세운 후, 상대방 운전자를 폭행한 사건이 있었다. 이러한 사회적 착각의 기인이 어디에서부터 시작되는지 아는가? 그 바탕의 근저에는 바로 잘못된 편견과 선입견이 있음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차량의 고급서러움과 싸구려 차량이 운전자의 모든 것을 가려준다. 우리는 이러한 편협적인 생각을 가져서는 안된다. 지난 EBS 다큐 프라임에서 ‘인간의 두 얼굴2’ 라는 주제로 다큐멘터리를 방영하였다. 아주 간단한 실험을 한 것이 눈에 띄었다. 신호 대기중 빨간불에서 녹색 신호로 바뀌었을 때 출발하지 않을 때의 경우를 설정하여 실험을 하게 된 것이다. 참으로 놀라운 결과가 도출되었다. 여러분들은 3초의 사람인가? 아니면 10초의 사람인가? 경차가 녹색신호에도 출발하지 않자 단 3초 만에 경적이 울렸고, 고급차에는 아예 경적을 울리지 않거나 평균 10초까지 참아주는 아주 크고 관대한 인내심을 보여줬다는 점이다. 이러한 결과가 우리에게 무엇을 시사하고 의미하는가? 경차를 타면 사회적 약자이고 그렇고 그런 사람이고, 고급차를 타면 우리가 범접할 수 없는 대우받을만한 귀하신 몸이라는 생각이 우리들에게는 있진 않은가? 미국 코넬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인 토마스 길로비치 교수는 부유한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사회적 제약을 덜 받게 된다는 점을 들어 이를 ‘사회적 착각’ 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착각의 기본 근저에는 편견과 선입견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이러한 편견과 선입견은 인간과 관계성을 맺고 회복하는데 큰 걸림돌이 되고 있으며, 인간의 영혼을 좀먹는 일임은 분명해 보인다. 그리고 이것은 영적 살인행위와 전혀 다를 것이 없다. 그 사람의 능력을 보기도 전에 이미 그의 성향이나 외모나 말투 등을 통해 이미 그 기회마저도 박탁하려 한다면 이것은 개인적인 문제의 치원을 떠나 심각한 사회적인 문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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