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을 다 지어 놓고 주민 설명회를 한다는 것은 지역민을 기만하는 행위다.”함양읍 후동마을 인근에 플라스틱 폐기물 재활용업체가 입주할 것으로 보여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이 업체는 인근 주민들이 알지 못하게 공장의 건축 허가를 받은 후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해 더욱 큰 반발을 샀다.
폐기물을 이용해 플라스틱용기를 생산하는 A업체 지난 10월16일 오후 6시 후동마을과 삼천마을 주민 50여명을 대상으로 공장 시연회 및 설명회를 가졌다.
업체측에서는 설명회를 통해 폐기된 김발(김을 만드는데 사용하는 발)을 절단, 파쇄분쇄, 선별, 건조과정을 거쳐 하루 5톤 규모의 플라스틱 용기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업체는 이 과정에서 유해냄새는 물론 환경오염에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며 주민들을 설득했다.
그러나 주민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마을입구에 폐기물처리업체가 들어선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과 함께 인근에 3천여평의 친환경 블루베리 농장은 물론 100여명이 다니는 유치원까지 있어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함양농업을 책임지는 함양농협 라이스센터가 지척에서 가동되는 등 환경적으로 입주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모든 법적인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이 업체의 입주를 막겠는 강력한 입장을 밝혔다.
차성현 마을이장은 “자재창고를 짓는다고 해서 그런 줄 알고 있었다. 이날 주민들을 모아달라고 해서 와보니 공장이었다.”라 며 업체의 불성실성을 성토했다.
한 주민은 “이것은 짜고 치는 고스톱이 아닌가. 아직도 탁상행정을 하고 있는 공무원이 있다니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라며 허가 부서인 행정을 질타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는 “이 업체는 처음에는 소매점으로 건축허가를 받고 법의 맹점을 이용해 폐기물처리업을 등록하는 치밀함을 보이고 있다”며 “담당 공무원 역시 계획적으로 법을 알고 이를 악용하는 사람은 법적으로 규제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하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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