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함양농협 용평지점장2015년 3월11일은 최초로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치러지는 날입니다. 농협 조합장 선거는 정관·규약 등에 따라 조합 자체적으로 선거를 관리했으나 선거과정에서의 금품수수·향응제공 등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지난 2005년부터는 선관위에서 조합장 선거를 위탁 관리해왔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돈 선거가 끊이질 않고 개별적 조합장 선거의 연중 실시로 인력·예산 등의 낭비요인이 발생한다는 지적이 잇따라 내년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를 실시하도록 하는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이 시행됐습니다.
선관위의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문화 안착을 위한 노력에 사람들도 화답하고 있습니다. 과거 그릇된 선거관행인 돈 선거는 당연히 배격되어야 합니다. 나아가 근거 없는 유언비어로 상대를 흠집내는 저급한 폭로전도 이제는 사라져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난 2013년 6월4일 치러진 함양농협 조합장 보궐선거에 출마해 낙선한 바 있습니다. 선거가 끝나고 낙선의 아픔도 있었지만, 그보다 더 큰 아픔은 근거 없는 중상모략에 마음의 상처를 입은 것이었습니다.
주변에서는 ‘선거에 나오면 그보다 더 한 상처도 입게 된다’라는 핀잔과 함께 위로도 받았지만 저는 그렇게 가슴이 아플 수 없었습니다. 지난 1년여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기간 동안 마음고생 이뤄말 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그러던 중 얼마 전 반가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지난 2013년 6월3일 함양농협 조합장 보궐선거를 하루 앞두고 저를 낙선시킬 목적으로 불법유인물을 유포해 법원으로부터 실형을 받아 법정구속 됐던 분이 지역신문에 저에게 사과하는 사과문을 게재한 것입니다. 그분은 사과문을 통해 “2013년 6월4일 치러진 함양농협 조합장 보궐선거에서 진의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해 당시 하성수 후보에게 큰 피해를 끼쳤습니다. 저는 이 지면을 빌어 하성수 함양농협 조합장 후보에게 다시한번 사죄의 말씀을 드리며, 더는 억울한 곡해를 받지 않길 조합원과 군민 여러분께 간곡히 호소합니다”라며 저에게 사과했습니다. 뒤늦게나마 신문 지면을 통해 사과해준 그분께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는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쓰디쓴 말 한마디는 싸움의 씨앗이 되지만, 사랑의 말 한마디는 축복을 줍니다.
선거 때, 좋은 말 듣기를 바란다는 것은 ‘갓 쓰고 자전거 타는 격’이라는 것을 저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건전한 비판이 아닌 법에서 금지된 방법까지 사용하는 것은 이제는 사라져야 합니다.
이제 내년에 치러지는 전국동시조합장선거는 상호비방과 모략이 아닌, 정책과 비전이 중심이 되는 정말 깨끗한 선거가 치러지길 진심으로 기대합니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