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자 발효차로 위력을 발휘한 적이 있다. 아프리카에 교회의료팀과 의료봉사를 갔었는데, 더위에 땀을 너무 많이 흘려 탈수와 과로로 쓰러진 동료를 오미자 담금차로 가볍게 회복시킨 경험이 있다. 이후 필자는 열대지방 여행시 늘 오미자 담금차를 많이 구입해 간다. 오미자는 산기슭이나 산골짜기에서 흔히 자라는 활용도가 높은 한방약재로 약성은 완만하며 독성은 없다. 생체의 활력을 높여주어 찬 음식, 에어컨 등으로 인한 냉방병과 여름에 땀을 많이 흘리고 난 뒤에 갈증을 풀어주고 피로 회복에도 효과적인데 오미자의 따뜻한 성질이 이런 증상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한방에서 생맥산(生脈散) 처방의 약제로 쓰인다.
중국의 약학서인 본초강목(本草綱目, 李時珍)에 기운을 북돋으며 허약한 신체를 보충하고, 과로로 인한 쇠약을 치료하며, 정(精)을 튼튼하게 하여 성기능을 보강하고, 오장을 튼튼하게 한다고 전하며, 우리나라의 의학서인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 의방유취(醫方類聚), 동의보감(東醫寶鑑) 등에서는 역기를 내리고, 번열을 치료하고, 눈을 밝게하며, 장염, 설사, 이질, 술독 푸는데, 허로 손상에 의한 원기회복, 소갈, 해소, 땀을 잡아주고, 부녀의 냉증 치료와 신허, 유정 등에 효과적인 천연치료제로 전한다.
오미자(五味子, 五梅子, Omija, 학명: Schisandra chinensis (Turcz.) Baill.)는 껍질의 신맛(酸), 과육의 단맛(甘), 씨는 맵고(辛) 쓴맛(苦), 전체적으로 짠맛(鹹)이 조화를 이루는 5가지 기미를 가지어 오장에 골고루 영향을 준다. 즉, 신맛(간, 담), 쓴맛(심장, 소장), 단맛(위, 비장), 매운맛(폐, 대장), 짠맛(신장, 방광)에 작용을 하는데, 그 가운데에서도 신맛(酸)이 강하다. 신맛은 사과산(malic acid), 주석산(tartaric acid), 구연산(citric acid), 호박산(succinic acid), 젖산 등의 영향으로 본다. 리그난화합물로 고미신(gomisin), 쉬잔드린(schizandrin)이 있고, 갈락탄(Galactan)과 아라반(Araban)의 다당류 함유물인 점액 성분은 기관지계에 효과적으로 작용하며, 피부미용재료로도 쓰인다, 일종의 모노테르펜계 알데히드로 향미와 항미생물 작용을 하는 시트럴(citral) 그밖에 칼슘, 인, 철분, 회분 등을 함유하고 있다. 리놀레산(linoleic acid), 오메가-9 불포화지방산인 올레산(oleic acid)과 안토시안(anthocyanin])계 플라보노이드(flavonoids) 색소의 생리활성물질 항산화제(phytochemical)로 구성되어 있으며, 비타민 B1(thiamin), B2(rivoflavin), B3(niacin), 비타민 C(ascorbic acid)가 함유되 있다. 잘 익은 오미자일수록 비타민 C 함량이 높다.
최근의 실험과 보고 등에 의하면 혈압을 조절하는 등 심장활동을 도우며, 강장작용과 호흡중독에도 작용하고 있음이 인정되었고, 트란스아미나제(transaminase) 조절작용으로 급성황달형 전염성 간염, 만성간염에 효과가 있다. 전립선암 발생을 억제하는 식물성 에스트로젠인 리그난(lignan)류는 또한 간 손상 예방, 간의 재활 촉진, 간암 발생을 억제시키는 등의 활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쉬잔드린(schizandrin) 성분은 B형 간염 치료제로서도 쓰인다. 또한 잘 치유되지 않는 해소를 멈추게 하는 효과가 커 얼마 전 TV프로 `비타민`에서도 기침에 좋은 음식으로 소개되기도 하였다. 그 외에도 술과 담배의 부작용을 줄여주는 효능이 있고, 여성들에게는 자궁을 보하는 기능이 있으며, 뇌졸중 등에 효능을 발휘한다는 보고도 있다.
한의학적으로 정리해보면 오미자는 위로는 폐에, 아래로는 신장에 작용, 기침을 멈추게 하고, 진액을 보충해주어 정기를 보하며 피로회복과 자양강장, 해소와 천식의 진정, 눈을 밝게 하는 효능이 있다. 요즈음 함양에는 오미자의 수확시기인데, 이런 때에 질 좋은 오미자를 구입해서 차로 담가 두고 먹는 것은 참 괜찮은 우리가족 건강지킴이의 한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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