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함양산삼축제를 평가하고 보다 발전된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마련된 축제 평가토론회가 요식행위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함양산삼축제추진위원회(위원장 정욱상)는 8월29일 오후2시 군청 대회의실에서 임창호 군수, 황태진 군의회 의장을 비롯한 관계자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4 함양 산삼축제 평가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평가토론회는 2020 함양세계산삼엑스포를 선포한 이후 처음 맞은 산삼축제를 되돌아보고 부족했던 부분을 개선·보완함으로써 향후 발전방향 등을 논의하는 장으로 관심이 높을 수 밖에 없었다.
임창호 군수는 “태풍 등 어렵고 힘든 가운데서 마련된 산삼축제가 비교적 선방을 한 것 같다.”라며 “보다 발전되고 향상된 축제가 될 수 있도록 해 달라.”며 토론회를 통해 산삼축제의 발전방안이 나와 줄 것을 주문했다.
그러나 정작 토론회의 주체가 되어야 할 산삼 재배 농가들의 참여는 저조했으며, 그 자리를 군청 공무원들이 대거 차지하며 토론회 개최 자체의 의미를 퇴색시켰다.
이날 토론회에 참여한 30여명의 청중석에는 산삼 재배 농가 10명 내외, 군 공무원 그리고 이번 축제 평가 토론회와 어울리지 않는 산불진화대 10여명이 자리해 주변을 의아하게 했으며 청중과 발표자의 규모가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아울러 토론회도 주입식 교육과 같은 형태로 참여한 각 실과소장들이 평가토론회 자료를 교과서 읽어 내려가듯 발표해 군청 간부회의를 연상시켰다.
토론회 참석자는 “산삼축제의 주체가 되는 산삼농가들이 대거 참여해 보다 발전된 방향의 축제를 만들기 위해 서로 머리를 맞대야 하는데 이번 토론회는 단순한 요식행위에 그친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군에서 너무 행정편의 위주로 토론회를 준비한 것 같다. 엑스포를 준비하려면 시간과 인원에 제한받지 않는 토론회를 열어 전 군민적인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도 앞서 문제가 제기되어 왔던 고질적인 문제점들이 비슷하게 부각됐다. 주차문제나 체험 프로그램 미비, 아울러 축제 시기 조정 등이 그것이다. 이와 함께 산삼 전시관 및 판매점 안내 부족으로 방문객에게 불편을 초래했다는 문제점과 앞으로 체험 프로그램의 확대와 효율적인 축제 운영방법 등 산삼축제의 발전적 방향을 모색했다. 패널로 참석한 서동채 농어촌개발원장은 “2020 엑스포 준비가 되어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 말만이 아닌 실질적인 활동이 필요하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적극적인 엑스포 준비와 함께 보고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개발, 다양한 상품 개발, 세계인에게 어필할 수 있는 제품 개발 등 여러가지를 주문하기도 했다.
또한 이번 산삼축제에서 방문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던 이은실 국제대 교수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문화 축제에 걸맞는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 제안했다.강대용 기자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