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근무하는 학교에서는 ‘중학교 자유학기제’를 금년부터 2년간 1학년 1학기에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중학교 자유학기제는 현 정부의 교육개혁 공약사업으로 2006년부터는 모든 중학교의 전면시행을 예고함으로써 교육 지향성의 대전환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자유학기제의 추진 배경은 최근 선진국들이 청소년들에게 적성과 소질에 맞는 진로를 탐색할 있는 교육과정을 도입함으로써 체험 학습을 통해 지식에 대한 수용과 암기보다 미래사회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필수적인 핵심역량중심 교육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도 미래 역량인 창의·인성교육 강화를 위해 2007년 제7차 교육과정을 단행하였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2009 개정교육과정을 통해 창의적 체험활동(자치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과 진로교육을 강화하였습니다. 또한 이러한 학생의 체험활동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도록 생기부에 기록하여 대입 입학사정관제나 고입 자기주도학습전형에 반영하도록 지침을 내렸습니다.하지만 이러한 일련의 교육 방향성, 즉 창의성, 문제해결력, 고등사고력 등 학생들이 미래지향적 역량을 배양하는 교육과정을 개편했음에도, 현실적으로는 여전히 입시위주의 경쟁으로 암기식·주입식 교육에 매몰되어 있어, 한국 학생의 학업성취도(언·수·과)는 세계 최고(1∼2위) 수준(PISA, ´09년)이지만, 학습 흥미도나 청소년 행복지수는 OECD 23개국 중 최하위 수준입니다.자유학기제는 중학교 교육과정 중, 한 학기 동안 학생들이 중간·기말고사 등 시험부담에서 벗어나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도록 수업 운영을 토론, 실습 등 학생 참여형으로 개선하고 진로탐색 활동 등 다양한 체험 활동이 가능하도록 교육과정을 유연하게 운영하는 제도입니다. 또한 학생 자신의 적성과 미래에 대해 탐색·설계하는 경험을 통해 지속적인 자기성찰 및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지식과 경쟁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자기주도 창의학습 및 미래지향적 역량(창의성, 인성, 사회성 등) 함양이 가능한 교육으로 전환하는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자유학기제의 방향성은 적성·소질에 맞는 진로탐색, 자기주도 학습능력 배양, 인성 및 미래역량 교육 강화를 통해 학교 교육방법 전반의 변화를 견인하여 초·중·고등학교 전반의 교육 혁신으로 확산하는데 있습니다. 또한 자유학기제의 운영은 학교 여건 및 학생·학부모 수요에 따라 프로그램을 선택적으로 활용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즉 단위학교에서 교육과정을 탄력적으로 편성·운영하는데, 주된 모형은 오전은 기본 교과를 교수·학습 방법 다양화(협력수업, 토의·토론수업, 연계수업, 융합학습, 코칭수업 등)를 통해 학생들에게 자기주도 창의학습을 배양하게 하고, 오후에는 진로탐색 활동, 선택 프로그램 활동, 동아리 활동, 예술·체육 활동 등 다양한 강좌를 개설하여 학생이 선택하는,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입니다.제가 근무하는 학교에서는 금년 1학년 1학기에 자유학기제를 운영하기 위하여 지난 겨울방학 중에 연수와 준비로 여념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교육부, 한국교육개발원(KDI), 도교육청, 지역교육청, 대학교 등에서 많은 연구진들이 찾아와 컨설팅과 자문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자유학기제에 대한 학부모님들의 반응은 기대와 동시에 우려도 상존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교사들도 이러한 교육과정과 수업방식의 변화에 낯설기도 하고 두렵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너무도 좋아합니다. 토론수업, 모둠협력수업, 발표수업, 프로젝터수업, 액션런닝수업, 브레인스토밍 등 다양한 수업방식에 쉽게 적응할 뿐만 아니라, 오후과정의 진로활동, 선택활동, 예술·체육 활동 등 동아리활동에서 대부분 아이들이 즐겁게 참여한다는 것이 참으로 놀랍습니다.자유학기제의 성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새로운 교육과정에 대한 교사의 전문성 확보가 수반되어야 합니다. 또한 아이들의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기르는데도 역점을 두어야 학부모의 지지를 얻을 수가 있을 것입니다. 다니엘 핑크의 ‘새로운 미래가 온다’에서 언급한 `하이콘셉트` 의 미래 핵심 역량을 자유학기제에서 배양되기를 기대해봅니다. 다음에는 ‘진로(직업) 체험학습’이란 주제로 이어가겠습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