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반 매스컴에 오르내리던 ‘교실 붕괴’ 이슈는 이제 새삼스러운 일이 아닙니다. 수업 시간에 잠을 자거나 잡담하는 학생. 학습에 집중하지 않는 아이들이 늘어나면서 수업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딱히 그런 아이들에게 수업을 집중하게 하는 방안이 신통치가 않습니다. ‘재미있는 수업’을 고안하고 영상매체 등 다양한 기자재를 동원해보지만 학습 흥미를 잃은 아이들의 관심을 이끌어내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요즘 많은 학교들이 아이들의 학습의욕을 진작하기 위하여 다양한 방법들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창의적 체험활동이나 방과 후 교육활동을 통하여 아이들에게 꿈과 학습동기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함양중학교도 수업전 ‘아침학교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서 뇌 훈련. 뇌 호흡. 뇌 운동. 명상. 학습플래너(일과 다이어리 작성하기). 독서활동 등을 요일마다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인권 존중과 자율성 신장이라는 시대적 추세와 더불어. 아이들의 자기주도적학습 습관 배양이 매우 절실하지만 쉽지가 않습니다. 학습 의욕이 낮고 산만한 아이들은 수업에서도 집중력 저하로 기초학력의 부진을 초래하게 됩니다. 동시에 참을성이 적어 쉽게 포기하거나 화를 참지 못합니다. 이러한 학습 병리현상은 선진국이 우리보다 먼저 경험하여 많은 교육적 방안을 모색해왔습니다. 그 중의 하나가 뇌 훈련과 더불어 ‘두뇌 음식’에 대한 연구입니다. 두뇌 음식이란 두뇌를 구성하고 활발히 활동하는데 필요한 필수 영양소들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 건강한 음식을 말합니다. 영국의 패트릭 홀포드는 그의 저서 ‘내 아이를 위한 두뇌 음식’에서 아이의 감정 기복과 산만은 음식과 관련된 것으로. 아이가 평소 먹는 음식이 아이의 성격과 행동. 나아가 학습능력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그는 음식이 아이들의 행동과 학습능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수많은 임상사례를 통해 입증함으로써 영국 정부는 식습관 개선운동과 음식교육을 통해 국민의 주의집중력을 높이려는 국가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국민이 건강하고 똑똑해야 국가경쟁력이 올라간다는 취지에서 영국 식품표준국에서는 ‘음식 신호등’이라는 캠페인도 전개하였습니다. 그가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은 가정에서 시작하는 식단 개선으로 어려서부터 식습관을 바로잡는 것이 성인이 되어서도 건강한 신체와 총명한 두뇌를 유지하는 비결임을 강조하였습니다. 음식을 바꾸는 것만으로 생활이 변화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MBC 스페셜 두뇌음식(2008.6.27. 방영)’은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습니다. 이 방영은 음식을 바꾸는 것만으로 생활이 달라지고 주의 집중력이 좋아지며 더 똑똑해질 수 있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우리는 단순히 먹는 음식을 바꾸는 것으로 두뇌활동의 큰 변화를 일으킨다는 것에 의심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이 프로그램에서 다룬 사례들은 음식의 효능에 대하여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합니다. 요즘 아이들이 많이 먹는 피자. 감자 칩. 케이크. 과자와 같은 정크 푸드(칼로리는 높으나 건강에는 좋지 않은 인스턴트식품)에는 인공향료. 인공첨가물들이 들어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인공 향료. 첨가물. 소금. 설탕. 탄산음료 등은 우리 두뇌에 악영향을 끼칩니다. 두뇌의 활성화를 돕는. 필수 미량 원소인 아연. 마그네슘. 철. 칼슘 등이 인공 첨가물과 결합하여 몸 밖으로 배출됨으로써 생화학적인 작용(효소 활성화. 세포 성장. 산소 운반. 신경계 활성화)을 저해하여 집중력 저하. 피로. 불안감. 스트레스 등 뇌기능과 신경계통에 비정상적인 증상으로 나타난다고 합니다. 반면 콩. 견과류. 정백되지 않은 곡식. 과일. 채소. 생선. 브로콜리 등의 식품은 몸과 머리를 건강하게 하고 집중력. 기억력을 좋게 만든다고 합니다. 동의보감에도 인삼. 창포. 마. 씀바귀. 검은 참깨. 마. 미나리. 들깨. 상추. 표고버섯 등을 두뇌음식[益智]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가족의 건강과 자녀의 학습력 증진을 위하여 가정의 ‘두뇌 음식’ 식단 개선을 시도해는 것도 자녀 사랑의 한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다음에는 ‘가족 여행’이란 주제로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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