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은 어두운 밤을 깨워 밝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길목에 있다. 부지런한 이들은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이른 새벽에 깨어나 활동을 시작한다. 밤새워 배를 타고나선 어부들이 잡아 올린 생선이 포구의 수산물시장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도. 전국 각지에서 생산된 신선농산물이 밤을 새워 달려와 대도시 농산물 경매시장에 등장하는 것도 이른 새벽이다. 새벽은 어둠을 밝히는 에너지로 넘친다. 하루를 시작하는 힘찬 고동과 좋은 일이 가득할 것 같은 벅찬 희망이 있다. 함양군의 5농가가 중심이 된 단체이름은 “함양농업의 새벽을 여는 사람들”이다. 이들이 지난 9월3일부터 함양상림공원 부근 ‘맛과 멋’ 이라는 식당 주차장부지에서 신선농산물 새벽시장 ‘휴’를 개장한지 한 달 정도가 경과되었다. 매주 2회(화. 금) 새벽6시부터 7시까지 1시간동안 반짝 운영을 하는데 기대이상으로 지역민의 관심이 높고 어느새 단골손님이 10여 명 정도 생길 정도로 인정을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시장이 열리기도 전에 와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 분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참여농가가 직접 생산한 것과. 마을 어른들이 텃밭에서 조금씩 수확한 것을 팔아달라고 새벽시장이 열리는 하루 전날 맡겨온 것들인데. 부추. 깻잎. 가지. 호박잎. 고구마순. 고추. 단호박. 햇밤. 고구마. 호두. 밤. 대추. 땅콩. 파프리카. 새송이버섯 등 다양하다. 새벽시장의 생명은 신선하고 품질이 좋으며.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이다. 시중가보다 10~20%는 저렴하고 최소 판매단위가 1.000원으로 함양지역민들은 건강밥상을 준비할 식재료를 부담 없이 구입할 수 있다. 함양상림은 군민이 건강하게 살아 숨쉴 수 있도록 해주는 허파와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이다. 수많은 지역민들이 아침저녁 운동장소로 상림을 찾고 있는데. 새벽시장 ‘휴’가 상림 가는 길목에서 군민의 건강을 지켜주기 위한 건강밥상에 올려질 신선농산물을 저렴하게 판매하기 시작한 것이다. 함양군은 전형적인 농촌지역으로 읍 소재지에 거주하는 지역민도 대부분이 농산물을 자가 생산하기 때문에 과연 새벽시장에 대한 수요가 있을까 하는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운영을 시작하였고 그 결과는 상당히 고무적이라 본다. 수요가 충분하게 뒷받침이 되고 있음을 수차례에 걸친 운영을 통해 확인하였고. 그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이 된다. 함양지역도 그만큼 식재료를 사먹는 가정이 많아졌고. 그러한 소비 패턴의 변화에 힘입어 많은 발전이 기대되며. 식재료로 사용할 수 있는 신선농산물이면 무엇이든 새벽시장에서 팔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새벽시장의 생명인 품질과 낮은 가격 또한 변함없이 보장되어야 한다. 운영결과에 대한 검토와 문제점에 대한 신속한 개선. 그리고 소비자의 욕구를 잘 파악하여야 할 것이다. 직접 참여하는 농가는 자가생산하는 품목이 한정되어 있으므로 함양지역에서 시기별 생산되는 품목을 세밀하게 파악하고 생산농가들의 도움을 받아 안정적인 판매농산물 확보와 가격을 유지하여야 한다. 어려운 과정을 거쳐 운영을 시작한 신선농산물 새벽시장 ‘휴’가 비록 규모는 작고 품목이 아직은 다양하지 않지만 운영을 거듭하면서. 우리지역에서 생산한 우수한 품질의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직접 공급함으로써 생산농가는 영농에 대한 자긍심을 느끼고. 지역민은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관계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지속적이고 발전적인 운영을 위해 판매금액의 5%를 기금으로 적립하고 있다는데. 참여농가들의 서로 배려하는 마음과 솔선하는데도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며. 아울러 주문에 따라 택배 등 통신판매도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준비도 있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형태의 새벽시장이 도시지역에서는 운영되고 있으나 농촌지역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모습인데. 이웃 일본의 경우에는 10여년 전부터 정착이 되어 지역마다 고정시설을 확보하여 운영하고 있을 정도이다. 어렵게 시작하여 운영하고 있는 새벽시장에 지역민의 조그만 관심이 더욱 발전해나갈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다. 잘 포장되어 냉장 처리된 마트 진열장의 부추나. 열무처럼 모양새는 나지 않지만 지역농민이 직접 생산하여 믿고 먹을 수 있는 신선농산물을 1천원~2천원에 팔고 있으니 부담도 없다. 매주 화. 금요일 새벽이면 상림 숲 입구에서 새벽시장 휴가 지역민들을 기다리고 있으므로 구경삼아 일부러라도 한번 방문해 볼일이다. 탐스럽게 영글어 품질이 뛰어난 함양 신선농산물 새벽시장 ‘휴’가 성공적으로 정착되어. 더 이상 생산과 판매를 걱정하지 않는 형태의 농업으로 발전해 가야 할 것이다. 함양농업의 새벽을 열어가는 사람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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