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은 사람도. 음식도. 행복도 모두 풍요로운 추석이었다. 음식을 맛있게 먹던 나는. 문득 내 눈 앞에 나열되어 있던 추석 차례상에 한결같이 올라가는 과일들의 의미가 궁금해졌다. 궁금해진 나는 곧 바로 인터넷 검색창에 추석 차례상 과일의 의미를 검색해 보았다. 성균관에서는 과일을 차릴 때에 조율이시를 사용한다고 한다. 대추는 씨가 하나라서 임금을 뜻하니 처음에 놓는다. 대추는 꽃 하나가 피면 반드시 열매를 맺는 속성이 있어서 사람으로 태어나 가정을 이뤄 자녀를 두고 가문이 이어지는 영속성을 의미하며 그런 가문의 영속성을 조상에게 기원하는 상징으로 대추를 올렸다. 밤은 한 송이에 세 개가 들어있어 삼정승을 뜻해서 두 번째에 놓는다. 밤은 세월이 흘러도 씨밤이 썩지 않아서 밤은 자기와 조상의 영원한 연결을 상징한다. 바로 이런 밤을 제사상에 올리는 이유는 자신의 근본을 잊지 않는 다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배와 사과는 씨가 여섯 개라서 육조판서를 뜻하니 각각 세 번째. 네 번째에 놓고. 감은 씨가 여덟 개라 팔도의 관찰사를 뜻해서 다섯 번째에 놓는다. 감나무는 보통 나무들과는 달리 감나무 씨를 심으면 나지 않는데. 고욤나무를 심고 3~5년 쯤 뒤에 가지를 째고 감나무를 접목 시켜야 감이 나온다. 사람으로 태어났으니 모두 사람이 아니고 가르침을 받고 배우는 고통 즉 가지를 째고 붙이는 듯한 고통을 겪어야 참사람이 된다는 뜻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보다 씨가 많은 포도·수박·참외 같은 것은 백성을 뜻하는 과일로 그다음에 놓는다. 씨의 개수로 의미를 부여하여 나열된 차례상이 신기했고. 조상과 내가 마치 연결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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