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기부천사 정갑연 할머니의 나눔정신을 이어받기 위한 송덕비가 안의고등학교 교정에 들어섰다. 송덕비를 앞에서 정갑연 할머니와 안의고 김상권 교장. 송덕비를 기증한 졸업생 정윤민씨. 김수안 안의면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외롭고 힘들게 가슴 쓰리며 홀로 꿋꿋이 살아오신 세월/ 몸에 밴 근검절약으로/ 행복은 나눔 실천에서 돋아나는 꽃이라 가르치신 염소 할머님!/ ‘배움이 없으면 세상살이 힘들다’ 하시며/ 평생 모은 전 재산 후배양성 위해 내 놓으시니/ 그 큰 뜻 받아 실천을 다짐하며 이 글을 새깁니다’ (안의고등학교 교직원 및 학생 일동) 아름다운 기부 문화를 함양에 전파하신 기부천사 정갑연 할머니. 그리고 그 큰 뜻을 가슴에 품고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안의고등학교 학생들. 평생 염소를 팔아 어렵게 모은 돈 1억원이라는 거금은 선뜻 기부하신 정갑연 할머니의 뜻을 기리기 위해 안의고등학교에 송덕비가 세워졌다. 안의고등학교는 9월30일 오후 학교 교정에서 정갑연 할머니를 비롯해 임창호 군수. 교직원 및 학생. 안의 면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부천사 정갑연 할머니 송덕비 제막식’을 가졌다. 이번 송덕비는 어려운 형편에도 불구하고 평생 염소를 키워 번 돈 1억원을 안의고등학교에 장학금으로 내어 놓은 정갑연 할머니의 봉사정신을 기리고자 안의고 교직원과 안의면민이 힘을 합쳐 건립한 것이다. 정갑연 할머니는 “생각도 안하고 있었는데. 자격이 될지는 모르겠는데 너무 감사하다.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며 “홀홀단신으로 살다 이름을 남기고 갈 수 있어 너무나 감사하다”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정갑연 할머니를 기리기 위한 제막식의 송덕비는 이 학교 졸업생인 정윤민(도림석재·50회)씨가 기증했으며 글은 김정규 교사가 짓고 썼다. 정갑연 할머니는 1934년 안의면 하원리 출신으로 오랜 기간 객지 생활을 해 오다 16년 전 고향인 안의로 돌아와 논과 밭을 구입해 염소를 기르며 생활했다. 할머니는 옷 3~4벌로 1년을 지낼 정도로 검소하게 생활하며 염소를 길러 내다 팔아 1억원을 모으고. 그 돈을 안의고등학교의 장학금으로 내어 놓았다. 이 일로 할머니는 많은 사람들의 주목과 찬사를 받았으며 이후 ‘청룡봉사상’. ‘국민표창’ 수상했다. 특히 할머니의 기부 정신이 함양군 전체로 퍼져 아름다운 기부문화가 확산되기도 했다. 이날 송덕비 제막식에서는 제2회 정갑연 봉사상의 시상식도 열려 더욱 뜻 깊었다. 이번 봉사상에는 인(仁)부문에 3학년 이진영 학생이. 예(禮) 부문에는 1학년 백선영 학생. 지(智) 부문에 3학년 한희연 학생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들 학생들에게는 장학금 100만원이 주어졌다. 2회째를 맞는 정갑연 봉사상은 인(仁). 의(義). 예(禮). 지(智) 네 부문에 나누어 엄격한 절차를 거쳐 수상자를 선정하고 있으며. 올해는 ‘의’ 부문 수상자는 없었다. ‘지’ 부문 수상자 한희연 학생은 “이번 제막식을 계기로 정갑연 할머니의 봉사정신을 다시한번 더 생각해 보게 됐다. 나도 정갑연 할머니를 본받아 어떤 환경에서도 늘 베푸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상권 교장은 “할머니가 학생들에게 심어주신 정신이 학교에 남아 학생들의 마음 속 깊이 아로새겨 질 것”이라며 “학교가 없어지지 않는 한 정갑연 봉사상과 송덕비는 영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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