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인보 51편   영양떡 맛있어! 상림떡집 김광수 윤선숙 부부   # 떡 가게 기사를 쓰려니 불현듯 정호승 시(詩)가 생각나는군요. 제목은 ‘무지개 떡’ 아주 짧은 시입니다. 엄마가 사 오신 무지개떡을 먹는다. 떡은 먹고 무지개는 남겨 놓았다 이 시(詩)를 읽노라니 기분이 묘하네요. 저를 마구 유년시절로 인도하네요. 허참! 이 시. 나에게 감동 주네? 다시한번 읽어봅니다. 떡은 먹고 무지개는 남겨놓았다!   시를 읽고 나니 마음속에 잔잔한 파문이 이는 것 같습니다. 저는 떡을 먹을 때 아무런 의미 없이 그냥 와작와작 씹어 먹고 목이 메면 코카콜라 벌컥벌컥 들이마시고. 트림 한번 콱 했을 뿐인데 시인은 떡을 먹으며 아득한 옛날 옛적에 훠워이 훠이! 동심의 세계로 들어가는군요. 그러고 보니 떡 종류도 참 많군요. 정호승의 무지개떡. 문정섭(전 도의원) 선생이 어릴 적 보릿고개 시절 먹었던 송기(松肌)떡. 초승달처럼 생긴 송편. 두부처럼 생긴 백설기. 망개떡. 두텁떡(봉우리떡이라고도 하며 유자향이 납니다). 각색편. 각색편이 어떻게 생겼냐고요? 멥쌀가루로 하얗게. 꿀을 넣어 누렇게 만든. 승검초를 넣어 푸르게… 3색이 나는 떡이랍니다. 이렇게 떡 타령을 하다보니 떡이 먹고 싶네요. 저도 모르게 함양읍 상림 떡 방앗간으로 발걸음. 왜 하필이면 이 가게냐. 예전에 김판수 전 새마을협의회 회장하고 한번 들러 수인사를 나눈 인연이 있습니다. 김판수 회장이 주최한 새마을 봉사단 행사(노인잔치) 때 이 가게 주인이 떡을 찬조해 준다길래 김 회장이 인사차 이 가게에 가길래 따라 갔지요. 상림 떡집에 들어가니까 이름 모를 떡들이 참 많이 있더군요. 약밥. 영양떡에. 영양떡은 문자 그대로 영양이 듬푹 담긴 것으로 떡 속에 견과류부터 오만 것 때만 것(온갖것)들이 다 들어 있는 보약같은 떡이죠. 상림 떡집 주인아줌마 붙잡고 레시피를 알아보았습니다. “찹쌀은 깨끗이 씻어 바구니에 건져 물기를 뺀 다음 2차 분쇄과정을 거쳐!” 얼씨구좋다 얼쑤! “삶은 쑥에. 서리태. 강나콩 류에. 밤 대추 잣!” 중간 생략. 옛날로 말하면 떡시루 같은 데에다 준비물을 넣고. 스팀 이빠이(최고조로)! 약 1시간 30분 정도면 베스트 영양떡이 나온답니다. 주부님들을 위해 하나 더 레시피 입수! -물호박떡은 우찌 맹그나요? “(앞부분 생략하고) 시루 맨 밑에 팥고물 한 켜 놓고 그 위에 쌀가루 호박 섞은 것을 4센티미터 정도의 켜로 안치고 위를 편편하게 합니더” 여기서 잠깐. 팥고물은 거피팥(껍질을 벗긴 놈)입니다. 물호박떡은 겨울철에 먹어야 제맛이 난다는군요. 주인아줌마한테서 특수강의를 듣고 있을 제 꽃미남 총각이 가게로 들어옵니다. 오더니 아줌마 보고 “여보!” 하네요. 아하 이 집 연하남하고? 아줌마가 손사래를 하며 “저 보다 두 살 많소!” 그래요? 허마나! 왜 저렇게 동안일까? 아줌마 “좋은 떡만 매일매일 묵은 께롱!” -으흠. 알았습니다. 두 분 고향은? “신랑은 거창군 신원면” - 거창학살사건으로 악명 높은? “그 면에 구사리 신기마을 출신이고 저는 파도소리 파도야 울지말아라 남해군 이동면 신전리입니다” -그래요? 의외로 함양에 남해사람이 많네. 기쁜 소리 사장도 남해라던데. 이 떡집 어른 하시던걸. 이어 받았나요? “아뇨. 우린. 부산서 공장 다니다가 연애하다가 결혼했는데. 우리 두 사람 신발 만드는 국제상사 하청업체서 일하다 눈이 마주쳐 결혼에 골인. 그러다가 저 양반 숙부가 함양시장서 떡집을 했어요. 그 어른 걸 인수받고 본격적으로 떡집을 하게 되었답니다. 자기 자랑 하몬 팔불출이지만 우리 집 떡 함양서 알아줍니다. 이 점. 대문짝만하게 보도해도 무방합니다. 하하하” -좋습니다. 그렇게 합시다. 부디 맛 있고 품질 좋은 떡 많이 만들어. 합천군 마냥 떡으로 쑈부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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